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제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재외투표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59.2%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4월 25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재외투표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유효투표 수 22만 1209표 가운데 13만 886표를 얻어 과반이 넘는 59.2%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득표율 41.1%보다 무려 18%나 높은 수치다.
재외선거인의 주민등록지 기준 개표결과에서도 전국 250개 시군구 중 경북 의성, 경남 의령, 경남 함안을 제외한 247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득표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에 재외국민들은 냉정했다. 홍 후보는 1만 7294표로 득표율 7.8%에 그쳤다. 전체 득표율 21.4%의 3분의 1에 불과한 득표율을 보였다. 재외국민들의 표심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인색했다. 3만 6073표(16.3%)를 얻은 데 그쳤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재외투표에서 2만 5757표로 11.6%의 득표율을 얻어 유승민 후보(4.5%)는 물론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전체 득표율 6.2%로 5위에 그쳤으나 재외투표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4.7% 차이를 보이며 3위에 올랐다. 심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170표 차로 당선될 당시, 초박빙의 상황에서 재외국민 투표함 개표로 역전된 전례가 있다.
사드 문제, 한․중관계 개선 기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중국 각 매체에서는 한∙중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평을 통해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을 ‘개혁자’라고 칭하며 한국 정치 부패와 재벌 개혁에 칼을 빼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사드로 인한 충돌을 없애 대치 중인 한∙중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관영매체 신화사(新华社)는 차기 문재인 대통령이 3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순실 사건으로 잃은 정부의 신뢰도 문제 ▲북핵 문제, 한반도 긴장 상태를 비롯한 외교 안보 문제 ▲민생 경제의 회복 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분석 보도했다.
또 펑파이신문은(澎湃新闻)은 10일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다는 대통령 문재인 당선, 한미동맹 변화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사드 문제에도 다른 후보와 달리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태도가 이후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한․중 관계 전망에 대해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전병서 교수는 “중․일 간의 영토분쟁도 아베와 시진핑의 3번의 정상회담에서 해결책을 찾았듯, 사드로 꼬인 한․중 관계는 시(习)-문(文)시대 최고지도자간의 대화가 해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중 간의 사드 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보유 상황도, 미국과 한국의 최고지도자도 바뀌었으므로 중국의 대(對)한국관계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교민들, 재외국민 공약 기대감
한편, 상하이 교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외국민 공약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재외국민 정책으로 ▲재외국민 보호법 제정 ▲재외동포청 신설 ▲해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 지원 확대 ▲재외선거 제도 개선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교민들은 해외한국학교 지원 확대 공약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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