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화웨이(华为), 오포(OPPO), 비보(vivo)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크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중국 웨이보와 시장연구조사 기관 시노(赛诺)는 17일 ‘2016년 스마트폰 마이크로보고서’를 공동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웨이보 사용자의 행동데이터 정량분석을 토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변화를 도출했다.
보고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의 중국 3대 스마트폰 브랜드가 새로운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 웨이보의 월별 사용자 수는 3억1300만 명에 달했고, 이중 모바일 사용자 비중이 90%를 차지했다고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전했다.
웨이보 모바일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한 휴대폰 브랜드 시장에 따르면, 중국산 브랜드 중 화웨이, 오포, 비보가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세 업체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의 34%를 차지하며, 지난 분기의 23%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는 또한 기타 안드로이드폰의 총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주자였던 삼성은 안전 문제로 보유량과 순위 모두 크게 하락했다.
비보와 오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화웨이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세 브랜드의 신(新) 증가율은 지난해의 29.6%에서 40.1%로 급증했다. 메이주(魅族)와 삼성의 격차 역시 한층 좁아졌다.
이처럼 중국산 스마트폰의 상승세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위협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웨이보의 휴대폰 보유량 및 신규증가 순위에서 애플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점유율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신규 증가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6% 감소했다.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점령한 것은 기정 사실이다. 지난 2월 데이터기관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총 출하량 중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했고, 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iOS 시장 점유율은 14.3%로 연간 11% 감소했다.
안드로이드폰의 ‘역습’은 시장 점유율의 상승 뿐 아니라, 웨이보 사용자의 교체폰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보고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애플로 교체하는 비중이 2년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에는 전년 대비 6% 감소, 2016년에는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오포, 화웨이, 비보의 중국 브랜드로 교체할 의사가 있는 비중은 각각 5%, 2%, 6%로 늘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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