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국제공무원은 유엔 및 각종 국제기구에 소속되어 주어진 공무를 수행하는 직원을 말한다. 국제조직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국가적 입장을 떠나 국제조직에 봉사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유엔헌장 100조에 의거, 소속 기관 외의 다른 당국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구하거나 받을 수 없다. 실제 유엔 대사로 근무했던 오준 전 대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들어보았다.
인터뷰
오준 전 UN 대사
Q 외교관이 된 계기는?
아버님께서도 1950년대에 외교관으로 활동하셨기 때문에,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하여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 3학년 때, 주변에서 외무고시(외교관 전형시험)에 응시해 볼 것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권고를 받아 들여1978년 대학 졸업 2개월 만에 외무고시에 합격하게 되었고, 38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한 후에 금년 1월에 퇴임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살아오면서 특별히 후회한 적은 없었고, 대체로 나의 이상과 성격에 잘 맞는 직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외교관은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면서 우리 국가이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해 보게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Q 국제기구 대사와 특정 국가의 대사(영사)의 차이는?
외교를 크게 양자외교와 다자외교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국제기구와 국제회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외교를 다자외교라고 한다. 어느 특정 국가에 대사나 영사로 주재하며 활동하는 양자외교는 외교의 대상이 하나의 국가에 한정되는데, 다자외교에서는 많은 수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유엔의 경우 193개 회원국이 있으니까, 우리나라 자신을 뺀 192개국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하는 것이다.
Q 북한 인권 연설로 화제가 됐었는데, 남북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세계에는 하나의 민족이 한 국가를 이루는 경우도 있고 여러 국가에 흩어져 사는 경우도 있다. 우리 한민족은 한국에 5000만, 북한 2500만, 그리고 전 세계에 700만이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민족을 생각할 때는 한민족 전체의 3분이 1이 살고 있는 북한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북한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민족과 북한을 생각하는 인식 제고와 노력 없이는 북한이나 통일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없어지게 된다. 제가 “북한주민은 우리에게 아무나가 아닙니다”고 한 것이 주목을 끌게 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고 생각된다.
Q 국제 공무원이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것은?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열린 마음 (open-mindedness)”라고 생각한다. 오늘 날처럼 세계화된 시대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와 다른 인종, 문화,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와 이질적인 사람들에 대하여 처음부터 호감을 갖기는 쉽지 않다. 이것을 다양성의 존중(respect for diversity)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즈음 부각되고 있는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Q 상하이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오늘 날의 외교는 외교관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있는 상하이에는 중국인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활동하면서 ‘한국’에 대하여 알게 되고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는 우리나라의 얼굴이고 우리나라의 목소리다.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인종이나 국적을 가진 친구나 동료, 또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먼저 인사하고 친절함을 보이면 우리나라 전체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우리의 문화를 좋아하는 세계인들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고 믿는다.
국제기구 근무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추천도서
나는 유엔으로 간다
이혜원 저 | 한솜미디어
국제기구 근무자가 되기 위한 조건, 방법 등을 다룬 책이다. 국제기구 근무자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가치관, 관심과 열정, 풍부한 경험이 요구된다. 또한, 각 정부에서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2~3년 동안 해외에 파견되어 근무하는 방법인 JPO, 유엔 사무국 공개 경제 시험제도인 NCRE 등 어떻게 국제공무원의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내가 과연 국제무대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국제공무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청춘, 국제기구에 거침없이 도전하라
김효은(외무공무원) 저 | 엘컴퍼니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나라를 평가하는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인 직원을 통하여 한국을 평가하게 되고, 추후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늘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며, 개인보다는 부서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제기구 근무자로서의 자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엔과 다른 비 정부단체의 목표가 무엇인지, 유엔이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등에 관해서도 설명이 되어있다. 국제공무원이란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기구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해설서가 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상해한국학교10), 손예원(NA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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