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13가 폐렴 구균 단백결합백신(PCV13)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중국 쿤밍(昆明), 시안(西安), 선양(沈阳), 푸저우(福州)시 등 일부 지역에서 폐렴 구균 단백결합백신 접종이 가능케됐다고 23일 전했다.
13가 단백결합백신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허가를 받은 뒤 지난 23일 정식 출시됐다. 기존에는 중국 국내에 도입되지 않아 많은 현지 부모들이 13가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홍콩에 가야 했다.
단백결합백신이 도입된 첫날, 쿤밍시 위생방역부 앞에는 영·유아를 동반한 부모가 자녀 접종을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경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장(蒋) 씨는 “지난해 11월 13가 백신 도입 소식을 들은 후 줄곧 언제부터 접종 가능한 지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질병은 5세 이하 어린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병균 중 하나다. 중화의학회 공공위생분회 정광(曾光) 교수는 “출생 후부터 2세까지의 영아는 항체가 부족해 폐렴구균에 쉽게 감염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며 “특히 침습성 폐렴 구균 질환에 감염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영·유아의 ‘건강 킬러’로 불리는 폐렴구균은 침습성 질환, 폐렴 및 기관지 감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 폐렴구균 질환으로 인해 청각 장애, 마비, 지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세계위생조직(WTO)는 폐렴 구균 질환 에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도 하다.
폐렴구균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항생제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인해 치료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비용은 더 높아져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3가 단백결합백신은 지난 2009년 유럽에서 승인을 얻은 후 현재 전세계 100여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다. 백신은 13종류의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으로 인한 균혈증 폐렴, 수막염, 패혈증 등의 침습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