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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서 명나라 금·은 보물 1만여점 발견

[2017-03-21, 11:03:01]





‘장헌충 전설, 사실이 되다’

쓰촨 펑산강(彭山江) 일대에서 명나라 말기의 금·은화 등 대량의 화폐와 반지, 귀고리, 비녀 외 검, 창 등의 고급 병기를 포함한 1만여 점의 보물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오후 쓰촨성 펑산에서 열린 고고학 발표에서 발굴 팀은 2개월 간의 노력 끝에 펑산강 일대에서 1만 점이 넘는 문물을 발견했다고 전하며 출토 문물은 귀금속부터 일반 서민들이 사용하는 물건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밝혔다.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 가오다룬(高大伦) 원장은 “현재까지 어떤 고 유적지에서도 이렇게 많은 고급 유물, 특히 금으로 된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이번 출토 문물로 명 말기, 청 초기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재정, 생활사, 특히 이민 역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했다.

고고학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대량의 귀금속들은 명나라 말기 민란 지도자 장헌충(张献忠) 소유 재산이다.

장헌충은 이자성(李自成)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명나라 말기 농민 봉기군의 지도자로서 1644년 쓰촨 청두(成都)를 근거지로 ‘대서국(大西国)’을 세웠다. 그러나 서나라 정권은 금방 끝이 나고 1646년 청나라 군대를 피해 도주하다 1647년 전사하였다.

민간에서는 장헌충이 청나라 군대를 피해 도주하던 중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실은 선박을 강 아래 숨겼다는 ‘장헌충강구침은(张献忠江口沉银)’ 전설이 현재까지 전해졌다. 그동안 장헌충의 ‘보물선’이 발견되지 않아 전설로만 존재했던 이야기가 이번 출토된 문물로 입증이 되면서 전설이 역사가 된 것이다.

이번 발굴 작업은 쓰촨성에서 진행한 첫 번째 수중 작업으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진행됐다. 발굴 종료 시점까지 한 달이 남은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유물이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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