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시작
어떤 것이든 시작은 늘 설레고 기대되면서도 떨리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새로이 펼쳐질 앞날과 불확실함 사이에서 갈등하곤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고, 낯을 가리며, 시작을 두려워하는 내성적인 사람이 현재까지의 나였다.
학생기자로 지원하기에 앞서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 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며, 나의 글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이런 내가 학생기자로 지원할 자격이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나는 마침내 학생기자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은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글을 꾸준히 쓰면 더 늘 것이라 믿었다. 또한 고민들이 무색할 정도로 글 쓰는 것이 좋았다.
15기 학생기자 최종 합격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뿌듯함도 들었지만,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이내 그 불안감은 결심으로 바뀌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대다수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를 쓰리라.
이번에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조금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떨쳐 내고, 열정적으로 학생 기자에 임하고 싶다.
김량원(콩코디아 10)
두려움으로 내딛는 학생기자로서의 첫 걸음
내 손가락이 키보드 하나하나를 건드릴 때마다 머릿속은 점점 하얘져가기만 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 20분. 난 급한 대로 뭐든 쓰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오고 나니, 무엇을 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기대감은 저버린 채 떨어졌을 거라고 믿었다. 물론, 아주 살짝, 헛된 희망을 품기도 했다. 설령 떨어졌다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의 작은 희망.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결과가 발표되자 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을 몇 번을 비벼도, 결과는 그대로였다. 심장은 벌써부터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난 추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압박감,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등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중 가장 큰 걱정은,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이렇게 두려움에 눌려있을 무렵, 난 깨달았다. 세상에 처음부터 쉬운 건 없다는 것을.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게 난 인생이라는 여행 속 기자라는 길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김재엽(상해중학교 10)
새로운 도전
지금까지 상하이저널을 꾸준히 읽으면서 매번 빼먹지 않고 학생기자의 기사를 읽어왔었다. 기사에 담긴 내용이 흥미도 있었고 많이 공감도 되었다. 그러던 중 15기 학생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1학년부터 중국학교를 다녀 또래보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지만 1차와 2차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었고, 드디어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을 확인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한편으로는 기사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어 부담되기도 하지만, 학생기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친구들의 입장과 시선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 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달에 두 편의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매주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이 나 자신을 성장시키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는 다양한 경험들이 나에게 큰 도움과 유익이 될 거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독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해서 기사를 작성하고 소신과 생각들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담을 수 있게 항상 노력할 것이다.
박주은(상해한국학교 10)
‘학생’ 그리고 ‘기자’
합격 소식을 듣고, 나는 사진 한 장을 떠올렸다. 1994년 사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독수리와 소녀>라는 작품이다. 이 사진 속의 어린 아이는 뼈만 남았고, 몸을 가눌 힘조차 없는지 상체가 바닥에 쏠려 있었다. 더 비극적인 것은 독수리가 아이를 먹잇감인 듯 바라보고 있었고, 곧 달려들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아직도 고민이 많다. 이 작품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쟁의 비참함과 가난의 참상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실제 이 작품으로 인해 그 어린 아이의 나라에는 구호 물자가 전달되었고, 반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급한 순간에 아이를 구하지 않은 기자를 비난했고, 기자는 그 후로 자살을 했다.
학생 기자가 된 나는 이 사진을 가슴에 담아 좋은 ‘학생’ 기자, 좋은 학생 ‘기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볼 것이다. 그리고 학생 기자 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하이에서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학생 기자로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설렌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박현서(상해한국학교 10)
상하이저널 독자, 기자가 되다
합격 발표가 나왔을 때 너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상하이 교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매체인 상하이저널에 내 손으로 작성한 기사를 낸다는 것이 걱정이 됐다. 대중에게 소식과 지식을 전달하는 기자의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또한 값진 기회라고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싶다.
학생기자단의 영광스러운 일원이 되었으니 진솔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고 싶다.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쓴 기사들을 통해 상하이를 바라봤지만, 앞으로는 독자의 시야을 넓혀주는 기자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일년이라는 기간 동안 학생기자 활동은 그저 순탄한 과정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가며 다방면에서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선배님들과 기자님들이 이루어놓은 업적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처음 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활동에 임하여 상하이저널에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소윤(YCIS Y11)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학생기자단의 일원이 되어 기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내 기사를 읽게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이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확고히 심어주고 보다 더 진지한 자세로 기자활동에 임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자로 활동하는 1년은 지금까지 보내온 시간들과는 다른 1년이 될 것이다. 탐방, 인터뷰와 같은 취재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기사도 직접 써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글을 선보이게 된다. 이러한 기회들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
또한 내가 쓸 24편의 기사가 교민 분들께, 더 나아가 한인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처음부터 좋은 글이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힘쓰며 제 기사가 신뢰성 있고 유익한 기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학생기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할 것을 약속 드리며, 미래의 제가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민서(상해한국학교 10)
한 발 늦게 찾아온 설렘과 기대
처음에 어머니로부터 상하이저널에서 학생기자 모집을 한다고 들었을때 나는 뭐 그러려니 싶었다. 학생기자에 지원하기 전, 나는 상하이저널에 대하여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가끔씩 어머니가 상하이저널을 읽고 계시는 것을 보았고, 미용실에 갔을때 심심할때나 식당 전화번호가 갑자기 기억이 안날때 빼고는 상하이저널을 본 적이 없었다. 학생기자 모집 소식을 듣고 난 몇 주 후, 나는 호기심에 상하이저널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학생기자들의 기사가 쫙 나열된 모습과 평소에 즐겨보던 논단과 유용한 정보들이 실려 있는 모습에 자연스레 학생기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생기자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한 나는 학생기자 지원을 결심했다. 2월 20일 학교에서 친구인 김재엽으로부터 동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그 후 몇일간 나와 재엽이는 초등학생마냥 서로를 “진기자,” “김기자” 라고 장난스럽게 부르기도 하였고, 사람들에게 바르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 해 줄 생각에 나는 벌써부터 들떠 있었다. 그제서야 학생기자 활동이 내 인생의 큰 일부가 될 것을 짐작하였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 넘쳤다.
진웅규(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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