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재학생 50명 대상 설문조사
2017년 2월, IB 과정을 이수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끝이 보이는 달이다. 이 달에 학생들은 Extended Essay, Internal Assessment, Theory of Knowledge 등 IB에서 해야 할 산더미 같은 과제들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른다. 동시에 IB Final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모의고사(Mock Exam)를 치른다. 2년동안 IB 학생들은 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IB과정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느낀 점을 포괄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IB 총결산’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50명의 IB 이수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강점, 약점, 공부 방법, 장래 희망이 있는 만큼 이 설문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IB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선배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참고가 될 것이다.
IB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의 학교, 국적, 선택 과목이 각각 다른 만큼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과목은 없었다. 그러나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니, 과학 과목들(물리, 생물, 화학, 환경 등)이 통산 21표로 다른 분야의 과목들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특히 Standard Level(SL)보다는 Higher Level(HL)의 과학 과목이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힘든 이유도 과목마다 차이를 보였는데, Biology를 고른 학생들은 “외워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Chemistry나 Physics를 고른 학생들은 “과목 자체가 어렵고 난해하다”고 응답했다. “하나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적은 학생도 있었다. HL 과학의 경우, 복잡하고 심층적인 내용을 많이 배우는 만큼 뛰어난 암기력과 철저한 예습 복습을 요한다.
막상 공부해보니 예상보다 수월했던 과목은?
English A Language & Literature 과목이 통산 19표로 1위를 차지했다. SL 과 HL 중에서는 HL이 11표로 조금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HL을 고른 학생들은 “내용이 난해하지 않다”, “반복해서 쓰는 연습을 하면 어렵지 않다” 등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선배들이 말했던 것에 비해 별로 어렵지 않았다”는 답도 있었다. 즉, 이 과목에서는 에세이를 쓰는 요령을 터득하고 쓰기를 계속 반복하면 어렵지 않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추천/비추천하고 싶은 과목은?
위의 두 질문과는 달리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은 과목이 하나씩 나왔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과목으로는 Business & Management SL이 35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과목으로는 Physics HL이 29표로 각각 1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쓴 선택 이유가 흥미로웠는데 대부분의 답변이 “어려워서” 혹은 “쉬워서”였다. IB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호하는지는 그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나뉜다고 볼 수 있다. Physics HL의 경우에는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라는 답도 여러 있었다. 본인이 직접 공부한 것이 아님에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과목으로 선정할 만큼 악명이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IB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관식으로 주어진 이 질문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답을 적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답변은 “시간 관리”였다. IB는 학습량은 물론 숙제와 과제도 넘쳐나므로 철저히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족”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 IB 과정을 거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미루는 습관을 버려라”라고 쓴 한 학생은 “IB에서는 숙제 하나를 미루면 데드라인 전날에 해야 할 것들이 100개가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수민(YCIS 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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