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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칼럼] 3조달러 가진 중국의 엄살

[2017-02-02, 11:31:37] 상하이저널

중국의 2016년 수출입통계가 나왔다. 8% 감소해 2015년에 이어 2년연속 감소다. 한국 언론에서는 중국은 거의 끝난 것 같은 논조의 헤드라인이 뽑혔다. 사드문제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탓에 한국의 정서는 중국이 큰 일 난 것 같은 분위기다.


중국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가 5100억 달러에 달했다. 무역흑자는 역대 2번째로 크다. 중국의 수출, 잘 들여다 봐야 한다. 지금 전세계 무역1위국가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중국이 수출이 마이너스라면 전세계도 마이너스다. 10월까지 전세계 무역은 WTO기준으로 -4%선이다. 전세계가 무역이 마이너스 성장인 것이다.


우리는 중국이 수출 안되면 망하는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대국은 모두 내수중심 성장이다. 중국, 세계 2대경제 대국이다. GDP대비 무역의존도가 2006년에 63%까지 올라 갔다. 하지만 2016년 현재 세계 평균인 45%보다 낮은 32%선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성장에서 무역의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중국경제 수출이 아니라 내수를 봐야 한다. 중국 이제는 과거 10년전과 달리 수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트럼프가 관세 45%폭탄을 때리겠다고 협박해도 중국이 "너는 짖어라"고 하는 이유다.

 

3조달러 가진 중국의 엄살


2016년 12월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 문턱을 지켰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3조달러였다. 트럼프효과에 1번으로 당한 것이 중국 환율이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절하 폭이 가팔라 졌다. 중국정부 11월에 1200억달러의 핫머니가 빠져 나가고 12월에 환율이 7자 근처로 가자 바로 손을 섰다.


중국 지금 수출에 목매지 않는다. 수출에 환율 도움을 받을까 생각했던 중국 당국, 달러강세의 지속이 추세로 굳어지자 외채 많이 쓴 기업과 환차손을 피하려는 핫머니가 경쟁적으로 달러를 대거 유출하자 당황했다.


바로 기업과 개인들의 달러환전과 반출에 창구지도와 제도변경에 나서 겁을 주었다. 환전을 늦추고 반드시 사용목적 보고하라는 것이다. 정부의 의도를 눈치챈 기업과 개인들 바로 알아서 기었다. 중국정부 환율결정 시스템에도 손을 댔다. 11개 나라를 추가해 복수통화 바스켓에서 미국 달러 비중을 낮추어 환율 충격을 줄였다.


중국의 최근 환율조작, 외환보유고 관리 소동 등은 모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제조대국 중국, 그러나 금융은 약국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중국과 무역전쟁을 할까? 무역전쟁 아니다. 제조업으로는 미국, 중국 절대 못 이긴다. 세금 30%깎아 준다고 해도 중국이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면 원가는 33%가 떨어진다. 미국, 제조업에서 "세금감면"으로 중국의 "규모의 경제"를 못 이긴다.


트럼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통제조업을 강제로 목 졸라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고 있다. GM, 포드, 보잉 모두 트럼프의 한마디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해외이전 계획 취소하고 제품가격 낮추었다.


그러나 인당소득 5만6천$의 나라에서 3교대 산업은 안 된다. 그리고 이미 제조업 떠난 지 30년도 더 된 러스트벨트에는 숙련공이 없다. 세금 30%인하와 생산성 30%하락을 맞바꿀 바보는 없다. 당장은 눈치보고 차일 피일 미루지만 결국 해외로 나간다.


중국 2014년 이후 8000억달러이상 외환보유고가 줄었다. 중국 과도한 외환보유고가 화를 부른다는 것을 알았고, 금융위기 이후 3.9조달러의 미국의 달러 프린팅, QE1, 2,3에 당했다. 종이조각 달러를 실물로 바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전세계 광산, 유전, 부동산, 기업, 호텔, 특허, 브랜드 중 이름 있는 M&A에는 모두 중국기업이 들어가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 계속 절하될까?


중국 외환보유고 하락, 외환위기가 올까? 외환위기 겪은 아시아는 달러는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돈은 근심이다. 돈이 많으면 근심도 많다. 만약 미국이 QE를 다시 시작해 3조달러를 더 찍으면 어떻게 될까? 중국이 가장 크게 바보 된다.


중국 이미 IMF SDR에 편입되어 유럽과 일본 영국처럼 불사조 통화의 반열에 올랐다. 유럽과 일본 영국이 이번 글로벌 위기에서 부채비율이 중국보다 높은데도 끄떡 없었던 비결은 바로 준기축통화였기 때문이다. 중국, IMF SDR편입을 계기로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 제공에 목숨 건다.


그러나 서방세계는 지속적으로 중국의 외환위기를 언급한다. 심지어 최근의 자금유출에 대해서도 중국정부의 자본유출의 공포라고 써 갈긴다. 맞는 말일까? 중국에 대해서는 일단 색안경 쓰고 본다.


중국이 외환보유고 1조달러 때도 2조달러 대도 4조달러대에도 계속 외환위기 가능성을 떠들었지만 별일 없었다.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30%를 가진 나라가 외환위기 온다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벌써 끝났어야 한다.


중국의 3조달러 외환보유고 많은 걸까 적은 걸까?  BIS와 IMF가 제시한 신 적정외환보유고 기준을 적용해 보면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는 1.5~1.6조달러 정도이고 3조달러 대는 과도하다. 1.4조달러 이상 초과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환율소동, 외환보유고 소동 엄살 떤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달러강세 의외다. 당초 트럼프는 달러약세를 통해 미국기업의 수출을 늘려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1조달러 SOC투자가 달러를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갔다. 자금사정의 악화를 이유로 금리가 상승하자 달러가 상승했고 달러가 상승하자 환차익 노린 돈이 미국으로 다시 몰려들어 달러강세를 더 가속 시킨 것이다.


그러나 달러강세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이유는?
첫째는 미국의 GDP의 100%가 넘는 정부부채 때문이고,
둘째는 달러강세 지속되면 미국제조업의 수출악화로 미국기업이 견디기 어렵다.
세째는 이미 10년주기 달러사이클 피크 근처에 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부부채/GDP가 2차대전수준이다. 금리 올라 달러강세로 자금 유입되어 주가 오르는 것은 좋은데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미국정부의 국채발행과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재정적자 더 커지면 세금 더 걷어야 되고 그리고 돈 더 찍어야 되면 달러는 강세로 가기 어렵다.
FED가 금리 올릴 때마다 달러는 강세였고 대신 신흥시장은 외환위기로 곡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금리 올리는 시늉만 했는데 이미 달러는 너무 나갔다. 달러 강세보다는 달러 약세 전환시점이 언제인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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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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