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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반도의 수호자 ‘Three 봉’

[2017-01-13, 11:32:42]

독립운동가 이야기
-독립운동가 김원봉, 김두봉, 양세봉

일제강점기 시절, 점점 희망의 끈을 놓아가던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준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름의 마지막 글자가 ‘봉’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비운의 독립운동가-김원봉
약산 김원봉은 한반도의 독립운동가이자 북한의 정치가였다. 김원봉은 일본 천왕의 생일에 학교측에서 나누어준 일장기를 화장실에 갖다 버리는 등 어려서부터 항일정신이 투철했다. 얼마 후,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위해 김원봉은 학교를 자퇴하고 조선의열단을 조직했다. 조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개인 무장투쟁이라 믿은 그는 파괴, 폭파 등 다소 과격한 투쟁을 통하여 광복에 한걸음씩 다가갔다. 부산경찰서, 조선총독부 폭파 모두 의열단의 업적이다. 하지만 얼마 후 이러한 투쟁이 한계에 부딪히자, 보다 조직적인 독립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조선혁명당과 조선의용대를 결성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얼마 못 가 그의 세력은 이념의 차이로 인해 축소됐고, 결국에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에 편입됐다.


이후 김원봉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광복 이후에도 활개를 치는 친일파들에게 이골이 난 그는 방북 후 남쪽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현상금이 320억원이 걸릴 정도로 독립에 힘 쓴 그가 남한에서는 빨갱이로 낙인 찍혔으나, 북한에서는 최고 권력자로서 잘 살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연안파 숙청 당시 김일성에 의해 숙청 당했다. 이로써 약산 김원봉은 남한과 북한,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영웅으로 남아있다.

 

<김원봉> 

 
태항산의 호랑이-김두봉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였던 김두봉 역시 유년기부터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일본인이 설립한 학교에 입학을 거부했다. 이후 이완용에 의한 강제 한일 합병 조약으로 나라가 국권을 잃자 김두봉은 동료들과 함께 대동청년당을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일제에 발각되어 조직은 해체됐고, 그는 다니던 학교를 중퇴했다. 그가 한글학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광문회에 입사하여 잡지 <청춘>을 편집하기 시작할 때인데 그 후 주시경의 제자로 조선어사전 <말모이> 편찬에 참여하며 더욱 이름을 떨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스승은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게 됐고, 그는 스승의 부탁으로 한글사전인 조선말본을 쓰게 됐다. 광복 후 북에서 북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었지만 김두봉 역시 김일성의 연안파 숙청의 희생양이 됐다.

<김두봉>


남북 모두의 총사령관-양세봉
어린 시절 부모를 잃어 소년가장이 된 그를 힘들게 한 것은 가난이 아닌 일제의 만행과 조국의 비참한 현실이었고, 이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독립을 염원하게 됐다. 양세봉에게 독립운동의 꿈을 갖게 한 사람은 안중근으로,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그를 보며 본격적으로 독립 운동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1929년, 조선혁명군을 조직하고 총사령관이 된 양세봉은 한․중 연합군을 조직하여 일본과 여러 차례 전투를 치르며 항상 조국의 독립과 동포들의 안전에 힘썼다. 그러나 그에게 위협을 느낀 일본은 밀정 박창해에게 양세봉의 암살을 지시했고, 박창해는 중국인 왕명번과 작당하여 양세봉에게 총을 겨누었다. 이로 인해 그는 안타깝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양세봉> 

 

앞서 소개한 비운의 독립운동가 김원봉과는 다르게 양세봉은 남과 북 양측의 현충원에 모두 모셔진 유일한 인물이며, 김일성까지 존경을 표했던 북한에서도 보기 드문 위인이었다.


소개된 세 명의 독립운동가 모두 참담한 일제강점기 시절 국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등대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이들의 업적은커녕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Three 봉’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며, 이들의 존재를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권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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