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동아시아 식민 역사⑥ 펠리페 2세의 섬들: 필리핀의 식민사

[2016-12-09, 18:35:04]
동아시아 식민 역사⑥
펠리페 2세의 섬들: 필리핀의 식민사

 

 

 

필리핀 (Philippines), 16세기 전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 제국의 군주 펠리페 2세의 신민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필리핀의 식민역사는 뿌리가 깊다. 스페인인들의 상륙 이전, 필리핀의 3대 섬인 루손, 비사야 제도, 민다나오에는 수많은 부족들과 지배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의 문화는 굉장히 다양했으며,  여느 현대 국가가 그렇듯, 현대 국가 개념으로써의 ‘필리핀’은 적어도 19세기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필리핀의 식민사는 스페인의 지배로부터 시작한다.

 

스페인 지배하의 필리핀 (1521~1898)

1521년, 세계 일주로 유명한 스페인의 포르투갈인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필리핀 상륙한다. 세부 섬의 부족장들을 카톨릭으로 개종시켰으나, 막탄 섬의 추장 라푸라푸는 그에 불복종하였으며, 막탄 전투에서 그는 목숨을 잃게 된다. 그의 선원들은 재빨리 섬을 떠났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1543년, 또 다른 탐험가 러이 로페스 데 비야로보스가 필리핀에 도착했고, 레이테와 사마르 섬에 펠리페 2세를 기리기 위해 라스 이슬라스 필리피나스 (Las Islas Filipinas)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때부터 이 지역은 필리핀으로 불리우게 된다. 1565년, 멕시코의 누에바 에스파냐의 신대륙 정복자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가 필리핀에 다시 한 번 발을 디뎠고 세부에 거주지를 세워 식민화의 발판을 마련한다. 1571년, 스페인은 마닐라와 톤도 왕국 점령했고, 마닐라를 스페인령 동인도의 수도로 삼아 지역의 지배를 확고히 했다. 이 때부터 필리핀은 스페인의 본격적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 때부터 카톨릭 신앙의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되었다.  

 

 

 

원래 필리핀은 향신료의 부재로 인해 스페인의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무역중계지로써의 역할을 수행하였지만, 이 무역의 쇠퇴로 18세기에 들어서는, 스페인인들은 필리핀에도 대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경영은 주로 스페인과 토착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메스티소들이 맡게 되었고, 자연스레, 일부 메스티소들은 부유해졌으며, 일루스트라도스 (ilustrados), 혹은 지식인층이 형성되었다. 프랑스 자유주의와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루이스 로드리게즈 바렐라 등은 필리핀인들의 인권 정립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1834년, 마닐라항이 개항했고, 필리핀 본토에도 볼테르, 토머스 페인등의 자유주의 사상이 유입하여 필리핀 민족주의의 불씨를 당긴다.

1872년, 스페인의 착취에 대항해 필리핀인들은 카비테 주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곧 진압된다. 스페인 총독부는 이 배후로 평소 정부에 비판적이던 세 신부, 마리아노 고메스, 호세 부르고스,  하신토 사모라 (합쳐서 곰부르자/GOMBURZA)를 지목, 반란 혐의로 처형한다. 이 사건은 필리핀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필리핀 독립 운동의 아버지  호세 리잘등의 민족주의 운동으로 이어진다. 1892년 호세 리잘이 라 리가 필리피나 (La Liga Filipina/필리핀 민족 동맹)를 결성하여 독립 운동을 이끄나 4년 후 체포되어 총살 당한다.  

 

 

이후,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에밀리오 아기날도 등으로 대표되는 동맹의 급진파들은 카티푸난(Katipunan)이라는 무장 독립운동 단체를 결성, 무장 봉기를 일으키지만, 스페인군에 지리멸렬된다. 이 실패로 인해 지도자격이던 보니파시오는 인기를 잃고 1897년 처형되었고, 카티푸난은 아기날도의 1인 체제로 굳혀졌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발발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과의 밀약을 체결한 아기날도가 이끄는 망명 정부는 필리핀으로 개선, 필리핀의 독립을 선언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부정하며 파리 조약에서 필리핀의 매입을 시도했다.

미국 지배하의 필리핀 (1901~1942)

1899년, 아기날도가 필리핀 제 1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세계는 바야흐로 제국주의의 미수 안에 있었으며, 미국 대통령 윌리엄 맥킨리는 수많은 비난과 반대를 무릅쓰고  필리핀 점령을 위해 군대를 파견하여 필리핀-미국 전쟁이 시작된다. 필리핀군은 미국군의 상대가 되지 않았으며, 1901년 아기날도는 미군에 사로잡혀 충성을 맹세했고, 미국의 필리핀 통치가 시작된다.

 

 

1907년, 필리핀 의회가 선출되었고, 1916년에는 미국에서 통과된 존스 법 (Jones Law), 혹은 필리핀 자치법으로 불리는 법안을 통해 미래 필리핀의 독립을 약속함과 동시에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이권을 보장받았다. 또한, 영어의 보급이 시작되었고, 그와 동시에 필리핀에서 스페인어는 희석되기 시작했다. 1934년, 필리핀 독립법이 미국에서 통과됨과 동시에 1년 후, 마누엘 케손을 필두로 한 필리핀 연방이 설립된다.

일본 지배하의 필리핀 (1942~1945)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고, 곧이어 1942년에 필리핀은 일본군에 점령된다. 하지만, 게릴라가 조직됨가 동시에 항전은 계속됬다. 1943년, 지역 안정을 꾀하기 위해 일본은 필리핀 제 2공화국을 독립시키지만, 괴뢰국에 불과했다. 1944년, 미군이 필리핀에 상륙했고, 레이테 만, 혹은 제 2차 필리핀 해전에서 패한 일본군은 퇴각한다. 1945년, 미군과의 마닐라 전투 중,  일본군의 마닐라 민간인에 대한 의심으로 인하여 대학살이 일어났고, 희생자 수는 총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짧지만 재앙적 통치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끝이 났고, 1년 후 1946년, 필리핀 제 3공화국 성립과 함께 4세기간의 식민 지배를 청산하며 독립을 일궈낸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지우 (CISS 1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4.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7.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8.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3.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4.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5.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6.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7.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8.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9.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10.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사회

  1.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2.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3.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4.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5.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9.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