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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를 동물에 비유한 사자성어

[2016-12-02, 16:07:35]

인간사를 동물에 비유한 사자성어

 


사자성어란 한자 네 자로 이루어진 성어로,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사자성어에는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중 동물들과 관련된 사자성어를 통해 옛날 이야기와 같은 재미난 글속에서 옛 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을 찾아보자.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이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히자 자신은 하늘의 명을 받고 파견되어 온 사신이며 자신을 먹는 것은 하늘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될거라고 말한다. 호랑이가 그말을 믿지 못하자 모든 짐승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한다. 반신반의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르고, 여우가 눈에 띄기만 하면 모든 짐승들이 달아나는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된다. 앞장선 여우 때문이 아니라 뒤따라온 호랑이를 보고 달아난 것이었다.
초나라 선왕은 북방 오랑캐들이 초나라 재상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강을에게 답을 요했다. 이 때 강을은 ‘호가호위’라는 성어를 이용하며 오랑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재상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대왕이라는 것이라고 한 이야기가 아직까지도 전해진다. 우리 속담에도 ‘사또 덕에 나팔 분다’, ‘포숫집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등이 있는데, 우리 조상님들도 호가호위하는 경우가 없진 않았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겠다.
예) 小狗看到主人在身边,马上狐假虎威地对大狗叫起来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가 살던 굴을 향해 돌린다는 내용으로, 죽음을 앞두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비록 글자에는 여우가 나오지 않지만, 그 말의 유래에는 여우가 있어 호사수구(狐死首丘)라고도 한다. 주나라 건국에 큰 역할을 담당한 강태공이 그 공을 인정받아 주 무왕으로부터 제(齊) 땅을 받아 제나라는 이때부터 제후국이 된다. 그 후 강태공은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키운 후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자 제나라를 떠나 주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수구초심’과 ‘호사수구’로 기억되어 ‘예기”에 나오는 고시 중 일부이다. 우리 속담에 ‘범도 죽을 때면 제 굴에 가서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인 듯싶다.
예) 狐死首丘,海外华商晚年时都想方设法回祖国看一看

 

포호빙하(暴虎冯河)
범을 맨손으로 두드려 잡고 큰 강을 배 없이 걸어서 건넌다는 뜻으로, 용기는 있으나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를 말한다. 즉, 무모한 행동 또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만용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논어’ 중, 공자는 자신의 제자 가운데 가장 가난한 안회(顔回)를 자신만큼이나 아꼈다. 그래서 언젠가 안회에게 “제후에게 등용되면 그 뜻을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그 뜻을 감추어 둘 수 있는 자는 오직 나와 너뿐일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샘이 난 제자 자로가 “그렇다면 삼군을 이끌고 전쟁에 임할 때는 누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라 물었다. 이에 공자는 “포호빙하, 즉, 맨손으로 범을 공격하고 황하를 무작정 건너려는 자는 죽어도 후회조차 하지 않을 것이니 나는 그런 자와는 함께 하지 않겠다.”라 일침을 가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자로는 본전도 못 찾고 말았다.
예) 他那种暴虎冯河的蛮干作风,难成大事

 

화룡점정(畵龙点睛)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찍어 넣는다는 뜻으로 가장 중요란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즉,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일을 완벽하게 마친다는 뜻을 갖는다. 양나라 때, 장군과 태수 등의 벼슬을 지낸 장승요는 이후 사직하고 그림만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락사란 절에서 벽면에 용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가 붓을 든 후 시간이 갈수록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용들의 모습이 점점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용의 눈을 그린다면 용은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용의 눈을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눈을 그려 넣는 것을 재촉했다. 결국 그가 용의 눈을 그려 그림을 완성하니, 벽면을 박차고 용 한 마리가 구름을 타더니 하늘로 날아갔다. 날아간 용의 자리는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반면, 눈이 그려지지 않은 다른 용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때부터 중요한 일의 마지막 마무리를 해 넣는 것을 화룡점정이라 부르게 되었다.
예) 我的作文写的本来已经很差了,可是加上刘老师画龙点睛的句子后,我的文章焕然一新.

 

양두구육(羊頭狗肉)
고기장수가 가게 앞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손님에게는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다. 즉, 겉과 속이 다른 경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겉으로는 선함과 충성을 드러내지만 마음속으로는 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거나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낼 때 쓰인다. 춘추시대 때, 제나라 영공은 여자에게 남장을 시켜 놓고 보는 것을 즐겼고, 그러자 백성들 또한 남장을 즐기게 되었다. 이에 영공은 시민들의 남장을 금하도록 명하였다. 이 때, 안영은 궁중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며 궁 밖 여인들에게는 이를 금하라는 양두구육, 즉 겉과 속이 달라 누구도 그의 말을 받아드리지 않을 거라 비판했다. 영공이 궁중 여인들부터 남장을 금하라고 하면, 궁 밖 여인들 또한 그 것을 멈출 것이라는 의미였다. 영공이 안영의 말을 따르니, 남장 풍습 또한 자연스레 사라졌다. 우리 속담에도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뱃속에 칼을 품고 있다.’ 등 양두구육과 유사한 의미의 말이 많이 쓰인다.
예) 在我看来,洋务自强,不过是羊头狗肉,东施效颦!不究其表里,谈何疗治!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이다. 사냥개는 토끼 사냥을 위해 기른다. 산에 토끼가 다 없어지면 사냥개는 더 이상 기를 이유가 없으므로 삶아 먹는다는 의미이다. 즉, 쓸모가 있을 적에는 요긴하게 쓰다가 목적을 다 이루고 나면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말이다. 초나라 항우(項羽)를 멸한 한(漢)나라 유방이 전쟁에 큰 공을 세운 한나라의 한신(韓信)을 제거하려 하자 한신이 한 말이다.
예) 如果事成之后,就兔死狗烹,那将没有人敢跟他合作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 (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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