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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경고려교육 홍경미 이사장

[2016-11-26, 05:57:40]
인터뷰
중국대학, 한국 취업난 대안 될까?
북경고려교육 홍경미 이사장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지가 높아지고 한중 양국간의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급증하면서 중국대학 진학이 한국대학, 미국대학 못지 않게 중요한 선택지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크게 실감하고 있는 북경고려교육의 홍경미 이사장이 중국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 방법과 입시의 동향에 대해 들려주었다. 2004년 북경고려학원에서 출발한 북경고려교육은 10여년 간 중국 명문대 전문입시교육기관으로 2000명의 누적 합격생을 배출했다. 2008년 중국 교육국의 정식 비준을 받은 진화고려국제학교 개교에 이어 올해에는 북경고려학원 강남캠퍼스가 개원했다. 홍경미 이사장은 북경고려학원 초대 원장이다.

 

한국대학 특례입시만을 고집하던 분위기가 중국대학을 고민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발 상품무역수지흑자규모가 60%를 넘어섰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가 연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모든 수익의 60%가 중국을 통해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비중이 수치화되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데다 상하이의 경우 대기업 주재원들도 많이 거주하다 보니 진학방향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또한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푸단대 상위4개 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자체 경쟁력이 매년 꾸준히 제고되어왔다는 점과 입시시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한국 유학생의 수준이 질적으로 많이 상승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국내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매년 심화되는 것도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중국대학 입학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대학마다 조금씩 상이한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준비해야 항목은 같다. 우선 신HSK를 6급 이상은 준비하는 게 좋다. 입시경향은 매년 조금씩 혹은 큰 폭으로 변화하는데, 이러한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체력은 신HSK 과정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문과 지원 학생이라면 어문, 영어, 수학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모든 입학시험은 베이징대 입학시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위 주요 3과목이 바로 베이징대 입학시험 출제과목이기 때문이다.
이과 지원 학생의 주요 3과목은 물리, 화학, 수학이다. 문과와 달리 이과 시험은 칭화대 이공대 시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7년 입시부터 칭화대 입시전형이 ‘서류+면접’ 전형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중국 교과 과정 내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핵심에는 변화가 없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의 입학전형은?
베이징대, 인민대, 푸단대는 거의 동일한 입학시험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요 과목 역시 어문, 영어, 수학으로 동일하며 시험범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베이징대는 ‘창신(创新)’을 강조하기 때문에 암기파트보다는 응용력이 강조된 논술형 시험이 출제가 되며, 인민대는 신HSK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푸단대는 총점이 높은 학생보다는 주요 3과목이 고르게 우수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점이 다르다.
또한 상위권 학과의 커트라인이 대동소이한 국내 대학 실정과는 달리, 중국 명문대는 각 대학마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이 다르므로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쳐 지원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HSK 성적만으로도 진학 가능한 대학은?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베이징사범대, 난카이대, 북경항공대 등 입시시험을 보는 대학을 제외한 기타 대학에서는 신HSK5급 이상을 거의 공통적인 입학 기준으로 삼고 있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내신성적은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는 특성화 대학을 위주로 발전해오고 있다. 여행․호텔관광이 특화된 베이징여유(旅游)대학, 법학수업이 특화된 정법대학, 석유․석탄에너지 관련 전공이 강화된 중국석유대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동일한 성적으로 한국대학과 중국대학을 지원한다면 중국대학 쪽이 성과가 좋을까?
한국과 중국 입시시험체계가 달라서 그 기준점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어문’이라는 과목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학생마다 습득하는 정도의 차이가 굉장히 큰 편이다. 또한 학생부전형, 입학사정관제도, 논술, 수능정시 등 복잡한 입시전형을 거쳐야 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대학은 과거 학력고사처럼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치르는 주요 3과목 입시시험을 통해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차이도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수능을 마치고 중국 명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3을 기준으로 ‘신HSK 6급 이상, 영․수 1․2등급’ 학생들은 베이징대까지, ‘신HSK 5급 이상, 영․수 3․4등급’ 학생들은 인민대, 푸단대까지 가능하다고 가이드하고 있다.

 

중국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과 전망은?
취업률에 대해 마지막으로 정확히 체크해 본 게 베이징대 2014년도 졸업생 통계자료다. 베이징대 유학생 사무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기업 및 국내 대기업 취업률이 89%를 기록했다. 중국과 관련이 깊은 국내기업들이 늘면서 중국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체감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는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푸단대 등 상위권 대학에 취업 오퍼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3개국어가 되는 한국 유학생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외국계 기업으로 취업방향을 결정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중국대학을 준비하는, 혹은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
Change(변화)에서 철자 하나만 바꾸면 Chance(기회)가 되지 않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지금의 변화들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도전정신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진부한 얘기이지만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진리이듯, 이러한 진부한 원칙들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성공 원칙임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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