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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ICT의 핵심철학은 ‘소통’

[2016-11-01, 16:20:04] 상하이저널

IT(Information Technology)와 소통(Communication)의 만남 ‘ICT’

 

첫 칼럼을 시작합니다. 언젠가 칼럼을 쓰게 된다면 첫 칼럼은 ‘독자들과 앞으로 어떻게 소통하겠다’라는 글을 꼭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통, 중국어로는 沟通(gōutōng)이라고 합니다. 다들 너무도 잘 아시지요? 이 땅 중국에서 매일 치열한 생업의 전투를 벌이는 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라고 IT칼럼을 쓰라는 제안을 상하이저널로부터 받았을 때, 저는 저에게 주어진 이 지면을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창이 아닌 소통하는 장으로 바꿀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간의 변화를 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제가 쓴 글에 대해 반론이 있거나 더 멋진 글을 독자 분들께서 주신다면 제 지면을 활용해 소개를 해드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상하이저널을 사랑하는 이유가 할애된 지면에 대한 필진의 글을 편집하지 않는데 있기에, 독자 여러분께서 도와주신다면 즐거운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견이나 반론은 제 개인메일로 보내 주십시오.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은 제가 소개하거나 전문을 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 웨이신(微信) 잘 아시지요? 지금은 ICT업계의 공룡이 된 텅쉰(腾讯)이라는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텅쉰과 웨이신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 웨이신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저는 ICT업계의 종사자이기에 이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매우 면밀하게 보고 관찰해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금전적인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보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 전공분야이므로 특별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오랜 시간 동안 다각적인 면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분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국인들은 우리가 카카오톡에서 잘 쓰지 않는 기능, 즉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분명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 차이점에는 무엇인가 심오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후배에게 이런걸 고민하고 있는데 이게 왜 이럴까 물어보니 후배가 간단하게 대답해 주는 겁니다. ‘형, 그건 중국애들이 타자를 치기가 불편하니까 그런거잖아’ 저는 이 답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랐습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이렇게 쉬운 걸 모를 수가 있구나! 경제학자들 중에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주로 인터넷 보안분야와 ICT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겠지만 전문가의 시각이라는 것이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야만 완성된다는 자세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겠습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의 핵심철학도 소통에 있고, 그 소통의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부탁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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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본사 중국팀에 2001년 입사해 2007년 주재원으로 상하이에 나왔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온라인 게임사인 JCE China에 입사해 보안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회사를 설립해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2012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랩 중국법인에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싸워나가고 있다. inho.kim@ahnlab.com
inho.kim@ahnlab.com    [김인호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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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2

  • 아이콘
    정찬구 2017.03.15, 08:56:25
    수정 삭제

    웨이신의 음성메시지 기능에 대한 이야기에 무릎을 탁 치고갑니다. 요즘은 간단히 생각해서 얻을 수 있는 답들인데도 복잡하게 생각하게되네요! 칼럼 감사합니다.

  • 아이콘
    김인호 2017.03.21, 15:05:38
    수정 삭제

    정찬구님, 칼럼에 대한 격려 감사합니다. 복잡한 시대에 때로는 간단하게 생각하는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도 종종 경험합니다. 삶에 늘 지혜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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