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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상하이 아빠들 ‘엄마에게 휴가를!’

[2016-11-08, 11:17:07]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지난 7일 상하이 시내 중심의 한 건물 1층에서는  따스한 온기가 가득 퍼지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20명의 아빠와 아이들이 특별 맞춤 제작한 앞치마를 두르고, 손을 잡은 채 엄마를 향해 달콤한 고백과 함께 ‘엄마에게 휴가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평소 엄마들의 전용물로만 여겨져 왔던 앞치마에는 육아로 고생하는 엄마를 향한 아빠와 아이들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의 앞치마에는 “엄마는 허리가 아파도 나를 안아주었지”, “엄마는 나를 사랑하면 할수록 더 고생했어”, “내가 두 살이 되기 까지 엄마가 편한 잠을 잔 적이 없다는 걸 알았어”, “엄마는 집에 돌아와도 출근하는 기분일거야”등의 하얀 글씨가 적혀있었다. 

 

또한 아빠들은 “아이를 낳느라 고생했고, 키우느라 더 고생했어”, “아이를 돌보기 위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포기했어”, “아빠 노릇 못하는 나를 용서해줘”라는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행사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优酷)에서 ‘아빠 어디가(爸爸去哪儿)’를 주제로 특별 제작한 대형 사회참여프로그램이다. 20명의 아빠와 아이들의 진솔한 행위를 통해 중국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엄마들에게 휴식을 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기서 ‘아빠 어디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평소 아이를 돌보는 엄마에게 아이들은 “아빠, 어디가?”라고 묻곤 한다. 엄마들은 “아빠, 출장가”, “아빠, 야근이야”, “아빠, 회식이야”등의 다양한 답변을 한다. 

 

이번 행사는 이 같은 사회 현상을 여론의 중심에 세워 가정에서 ‘아빠들의 부재’를 일깨우기 위함이다. 또한 아빠들이 이제는 “아빠, 어디가?”라는 질문에 “아빠, 아이 보러 왔어”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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