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에 초대형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중국 국무원은 22일 바오강그룹(宝钢集团)과 우강그룹(武钢集团)의 정식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철강산업에서 바오강그룹은 업계 2위, 우강그룹은 업계 6위로 두 기업의 합병 후 생산능력은 7천 만톤이 넘어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바오강그룹은 주식교환을 통해 우강그룹과 합병했다고 해방일보(解放日报)는 23일 전했다. 합병 후 ‘바오우그룹(宝武集团)’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철강업계 공룡기업은 매출 뿐 아니라 생산량에 있어 중국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합병 후 주요 생산설비인 기존 바오강그룹의 상하이 본부, 광동잔강(广东湛江), 난징메이산(南京梅山)의 3대 철강기지와 우강그룹 산하의 우강칭산(武汉青山)을 더하면 총 생산설비 규모는 유럽의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이번 합병의 목적은 단순한 ‘초대형 기업’의 탄생이 아닌, ‘강하고, 우수하며, 거대함’과 동시에 ‘군 살 없는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양대 기업은 “합병 후 중복투자와 영업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체질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불필요한 생산설비 감축과 산업구조 개선을 통해 산업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한 이번 합병은 중국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국유기업 개혁심화’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중국 철강산업은 생산설비 과잉으로 심각한 공급과잉 문제를 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철강산업의 조강 생산량은 8억400만 톤으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49.5%를 차지했다. 생산설비 이용률은 67%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철강소비량은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생산설비 이용률의 저하와 수급불균형이 앞으로 당분간 중국 철강산업의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전환 업그레이드가 급선무라고 전했다.
게다가 중국 철강업계 상위 10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34.2%로 산업집중도가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집중도의 저하 역시 생산설비 과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업계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2025년까지 상위 10개 업체의 조강생산량을 전국 60% 이상 차지하도록 유도해 경쟁력 높은 대형 철강기업 3~5개를 양성할 방침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조강생산량을 1억톤~1억5000톤으로 줄이도록 요구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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