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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 긍정적 생각에서부터

[2016-09-01, 11:47:07] 상하이저널

[건강칼럼]
과유불급(過猶不及)
건강, 긍정적 생각에서부터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40대 중년여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본태성 고혈압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검진 당시 수축기혈압이 180mmHg까지 올라갔다고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한 달 정도 체류하던 중이었다. 혈압강하제를 복용한 후 집에서 전자혈압계로 제면 112/70mmHg 정도이고 내원하여 측정하면 130/110mmHg 정도 나왔다.

 

혈류를 촉진하고 혈관긴장성을 낮추는 고혈압 침뜸치료 후 혈압은 10~20mmHg 정도 하강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얼마 안되어 심장이 두근거리고 빈맥이 나타나며 꿈을 많이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가정도 화목하고 대인관계도 양호한 편인데 단지 건강이 나빠질까봐 염려된다고 했다. 특히 가까운 친척들이 중년의 나이에 고혈압, 중풍, 심장마비 등으로 돌아가신 기억들이 건강염려증을 더욱 부추긴다고 했다.


현대의학에서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기침, 콧물, 두통과 같다. 혈압이 올라가는 원인을 찾아 원인치료를 해주면 된다. 원인이 명확한 이차성 고혈압은 치료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원인이 불명확한 일차성 고혈압인 본태성 고혈압은 혈압을 인위적으로 내려주는 것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있다. 그 중 스트레스, 분노, 긴장, 불안 등의 심리적 요인은 현대인의 본태성 고혈압의 주요발병요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혈압은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자율신경실조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야 말로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긴장 상황이 오면 혈압이 오르는 경우로 이 때 혈압은 일시적으로 비교적 높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는 말초혈관 긴장을 일으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으로 피를 몰리게 해서 혈압을 순간적으로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몸은 그것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그에 적응하게 되어 고혈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흔하게 처방되는 혈압강하제의 작용기전 역시 혈관을 이완시켜 혈관 긴장성을 줄이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 데 스스로 혈관 수축을 낮추지 못하니 인위적으로 혈관을 이완시키는 방식이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습관이다. 흔히들 누군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자신이 특정상황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내원한 중년여성의 경우, 과거 가족력에 비춰 이 시점 이 나이가 되어 고혈압과 중풍으로 쓰러지셨던 기억을 마치 본인의 실제경험으로 인식하고 늘 긴장하였다고 한다. 그저 생각만 했을 뿐이데 실제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뇌에는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라는 것이 있다. 뇌에 있는 몸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운동신경세포이다. 텔레비전 광고 속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목젖이 움찔 움직이는 현상이 따라하기 세포인 ‘거울 신경세포’의 작용 때문이다. 그냥 보기만 했는데 뇌는 이미 실제 그런 것처럼 작용한다.


고혈압 가족력에 대한 주변의 걱정을 어렸을 때부터 들어오다 실제 그 시점이 되었을 때 그 이미지(거울 신경세포) 때문에 긴장하게 되고 반복적인 혈관 수축은 고혈압 환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함께 공유한 쌍둥일지라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면 가족력 발현이 다르게 나타난다. 유전자는 같지만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닮지 않는 것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생각은 매우 물질적 실체이다. 좋은 생각, 아름다운 말, 긍정적 행동이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인체는 생각보다 완벽하다. 단지 사람이 그것을 모를 뿐이다.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중의침구학전공 의학박사. 의사(중의전공). 현재 만가중의원(万嘉中医门诊部)내 <구전(灸传)이은화 침뜸클리닉>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상하이중의약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구당 김남수 선생의 뜸사랑 정통침구연구소에서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한국 포천중문의대(현, CHA의과대학) 대체의학과 대학원 석사. 전 서울대 의과대학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CHA의과대학교 객원연구원, 현 상하이시침구경락연구소 연구원. 박사과정은 상하이시외국유학생장학생으로 연구했고 중국973연구프로젝트 중 뜸연구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평생 건강 생활 건강’에 뜻을 두고 구당 김남수 선생의 무극 보양뜸을 전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상하이에서 무료 뜸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shanghai93@naver.com    [이은화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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