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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하이총영사관 이선우 교육영사

[2016-08-26, 16:35:49] 상하이저널

[인터뷰]
“역사의식과 정체성 정립이 가장 중요해”
상하이총영사관 이선우 교육영사

 

 

 

2012년 2월 부임해 3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한 상하이총영사관 이선우 교육영사를 만나 상하이 교육현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교육영사로서 가장 역점을 둔 교육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아무래도 ‘소주한국학교 이전 사업’이다. 2013년 부임하자 마자 받은 공문이 바로 소주한국학교 법인 설립 허가였다. 150억 규모의 공사가 이뤄지기까지 부지마련, 자금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쑤저우시 우장구를 비롯한 많은 기업, 단체, 교민들의 도움으로 완공을 앞두게 됐다. ‘사랑의 벽돌 쌓기 1000만 위안’ 모금 운동을 통해 450만 위안의 성금도 모였다. 소주한국학교는 단기간에 정석대로 교민, 정부가 합동해 설립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관내 한국어채택 지원사업’이다. 쉽게 말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들에 교사인건비 및 한국 문화제 경비 등을 지원해 한국어를 보급하고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2010년 중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총영사관이 시행한 이후 최근 허페이 지역까지 확대돼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가 총 8개로 늘었다. 한국어에 대한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다.

 

소주한국학교가 9월 신축교사에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화동지역 교민들의 자녀교육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화동지역에서 국적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화동지역에서만큼은 상해․무석․소주한국학교가 그 수요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한국학교는 이제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역량을 집중해 새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간이 확보된 만큼 커리큘럼에 변화를 줘서 3개 한국학교가 선의의 경쟁 관계로 특색 있게 발전해나간다면 교민 자녀들의 질적인 교육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해한국학교의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된 지 오래다. 초등분리, 교사신축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기숙사 리모델링을 통해 2014년 1200명이었던 학생 수를 200명 늘려 1400명까지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초등 분리 같은 경우 신설에 따른 허가 등 법적 문제와 재정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걸려있다. 특히 초등학교만큼은 교민사회와 가까운 부지를 선정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초등학생 입학생도 줄고 있고 학생 수 증가도 주춤한 만큼 조금 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체육관을 3층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지난해 교육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에 반영만 된다면 공사는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 비용이 호치민으로 갔다’고 말하는데 더 급한 곳에 먼저 지원이 됐다고 보면 된다. 호치민의 경우 800명 규모에 1600명이 재학 중이다.

 

올 초 상해한국학교법인이사회(한국상회)와 상해한국학교 학부모들이 ‘재외국민 교육지원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재외국민 의무교육에 대한 전망은?
재외국민 자녀의 의무 교육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해외에는 얼마나 지원해줘야 하나’, ‘국내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없는가’ 등이 문제인 것 같다. 긴 호흡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보다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야 한다. 바로 교육의 질 향상이다. 선양과 연변 등은 파견교사를 채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파견교사에게는 월급 외에도 파견수당과 보조금 등이 지원된다. 해외 한국학교의 파견교사 채용을 늘려야 한다.

 

해외에서 공부 중인 우리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은 더 이상 중국어만 해서는 메리트가 없다는 알아야 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이며 전공에 대한 이해까지 갖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향기를 뿜으면 나비는 알아서 찾아 들기 마련이다.


특례를 준비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어느 대학이든 들어간 이후가 더 중요하단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은 부분을 한국 역사나 문화 공부에 투자했으면 한다. 특히 국제학교, 로컬학교 학생들은 특례를 생각한다면 정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또 전공과 진로에 대한 부분은 미리 정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에서 이런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국제학교에 다니는 교민 자녀가 상하이에서만 2500명이다. 연간 학비 4000만원씩만 잡아도 1000억이다. 이 금액에 대한 효용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학교 국제부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찾거나 한국학교 자율권을 늘려 지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란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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