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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평을 연 애국 문학가 주쯔칭(朱自清)

[2016-08-19, 16:47:15] 상하이저널

[중국의 문학가③]
새 지평을 연 애국 문학가 주쯔칭(朱自清)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조를 저버리지 않고, 청렴한 사람으로 남고자 지은 이름 ‘쯔칭(自清)’처럼, 깨끗하고 세련된 문체와 굳건한 기개를 가지고 있었던 ‘주쯔칭(朱自清)’. 그는 중국 현대 문학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투철한 애국정신을 가졌던 애국투사이다. 그는 중국 사회가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인1920~30년대에 주로 활동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와, 그 당시의 비극적인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중국 교과서에도 많이 실려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다. 이제부터 그의 생애와 작품들을 살펴보자.

 

파란만장했던 생애
1898년, 주쯔칭은 장쑤성(江苏省)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모범생이었다. 또한, 독서를 즐기는 문학소년이기도 했다. 1916년 베이징대학 예과에 합격한 후, 이듬해 철학과에 응시해서 합격했다. 베이징대 재학시절, 반제국주의 운동인 5.4 운동에 참여하고, 처녀작 시집을 발표하는 등 주쯔칭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점차 넓혀갔다. 1920년 졸업 이후, 그는 중국 현대 문학사에서 최초로 설립된 시 단체인 『신조』사에 가입하였고, 중국 여러 곳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문필 활동에 주력했다. 이 시기에, 그의 뛰어난 시들이 많이 창작되었다.

 

1925년, 주쯔칭은 칭화대학 중문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이때부터 중국 고전문학의 연구에 몰두했다. 2년 후인 1927년에 《연못에 어린 달빛(荷塘月色)》, 《뒷모습(背影)》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뛰어난 시인 일뿐만 아니라 위대한 수필 명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1931년 8월부터 그는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유럽 각국을 여행하다가 1932년에 귀국하여 칭화대학 중문학부 학부장직을 맡았다. 주쯔칭은 반제국주의 운동과 함께 반외세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948년 「미국의 일본 지원 정책 반대 및 미국 원조 밀가루 수령 거부 선언서」에 서명하였다. 빈곤한 가정환경과 병과의 사투 속에서도 굳건한 기개와 정조를 보여주었던 그는 결국, 같은 해 8월 숨을 거두었다.

 

문학계에 남긴 큰 족적
주쯔칭은 다방면에서 중국 현대 문학계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산문가로서 그만의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여 중국 문학계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많은 후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주쯔칭은 일찍이 시인으로서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비록 그의 시는 산문과 비교하여 많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작법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의 시는 고시의 작법에서 완전히 탈피하였다. 그의 시에서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언어와 구어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당시 시단에서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길지 않은 시단 활동에 비해 현재까지도 그가 뛰어난 시인으로 화자 되는 이유이다.

 

주쯔칭은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산문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가 중국 현대 문학계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격변하던 중국 사회에서 새로운 문학 풍조를 만들어낸 주쯔칭의 산문에는 주요한 특징 세가지가 있다. 먼저, 당시 암울했던 시대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28년부터 1931년까지, 그의 작품에는 군벌의 폭행과, 제국주의 국가들의 횡포, 그리고 이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일반 평민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연민의 감정이 들어있다. 더불어, 그의 반제·반봉건 주의, 민주주의, 애국정신 등이 작품 내에서 표현되었다. 두 번째 특징은 서사성과 서정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으며, 일반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다룬 것이다. 주쯔칭은 그의 작품 내에서 부자, 부부 등의 가족 관계에서부터 친구 사이의 관계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글에 인간미를 더했다. 그는 그가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며, 진정성 있는 작품을 추구했다. “진실”은 그의 문학 작품의 핵심이다. 진실된 상황, 대화, 배경을 통한 그의 작품들은 그가 일구어낸 위대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들 중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 있다. 중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그의 작품에서는 하나같이 시적 정취를 풍기고 있다. 산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그의 대표작들
주쯔칭은 짧은 문단 활동 동안,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유명한 그의 세가지 대표작을 골라 소개해보려 한다. 

《뒷모습(背影)》

 

《뒷모습(背影)》은 섬세한 묘사와 사실적인 감정선의 표현으로 유명한 그의 산문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가 아버지와 이별할 때 본 아버지의 뒷모습을 주제로 하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깊은 사랑과 그에 대한 자식의 감동을 그려내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총총(匆匆)》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큼 허무한 것이 있을까? 《총총(匆匆)》은 흘러만 가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움을 나타낸 작품이다. 우선, 글의 구조가 정교하다. 그리고 중간에 글의 분위기가 수 차례 전환되어도, 글이 항상 매끄럽게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제비, 버드나무, 복숭아꽃 등의 소박한 단어들이 모두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애석함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뛰어난 통일성을 보여준다.

 

 

 《연못에 어린 달빛(荷塘月色)》

 

연못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연못에 어린 달빛(荷塘月色)》은, 현대 서정산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빼어난 작품이다. 이 글에는 연못에 어린 달빛의 고운 풍경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작가의 현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함축되어 나타나있다. 주쯔칭이 갈망하는 그만의 정치사상과, 매혹적인 풍경에 대한 깊은 감명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가 ‘주쯔칭’. 그는 짧은 생애 동안 시인으로서, 수필가로서, 교수로서, 애국투사로서 중국 전역에 자신의 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그의 자취는 아직까지도 짙은 향기로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한 번 시간 내어 그의 대표작을 읽어보며 당시 중국인들의 정서와 향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여지원(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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