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모바일 결제 부문 계열사인 알리페이가 유럽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유럽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과 중국 교민들을 겨냥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 현지 소매상들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알리페이 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의 리타 류 대표는 "우리는 유럽 전역에서 파트너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점이나 결제 관련 기술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이를 위해 프랑스의 파리에서 쁘렝땅 백화점을 포함한 소매상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뮌헨 공항의 69개 상점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현지 결제 서비스 회사인 와이어드 카드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류 대표는 프랑스와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광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을 찾은 중국인은 1억2천만명이며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에 집중됐다. 류 대표는 "유럽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여서 우리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알리페이는 이미 미국에서는 우버, 에어비앤비, 메이시스 등과 제휴해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취한 진출 전략을 유럽에서도 재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알리페이는 텐센트와 함께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사용자는 4억5천만명, 텐센트가 메신저서비스인 위챗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는 7억명이어서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이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를 규모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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