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도심에서 실크로드를 여행하다
2년간의 大 프로젝트, 로스트 헤븐 실크로드
로스트 헤븐 실크로드 레스토랑 프로젝트는 오너인 Yin 형제의 실크로드(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교류가 진행된 통로, 무역길) 여행에서 아이디어에 착안해 시작되었다.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창안(현재 시안으로 더욱 알려져 있음)에서부터 중앙아시아, 인디아, 파키스탄 너머까지의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직접 보고 접한 음식, 노래, 사원, 역사, 문화 등을 상하이 도심 레스토랑에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저 컨셉만 간단히 따온 것이 아니라 예술가를 고용해 실내를 장식하고, 해당 지역 요리에 저명한 요리사를 고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그래서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작은 소품에서부터 노래까지 모든 것이 마치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문화탐방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방문객을 압도하는 레스토랑 인테리어
레스토랑 건물에 처음 도착하면, 길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는 이색적이면서 거대한 규모의 건물에 시선을 압도당한다. 상하이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공간의 건물이 어떻게 아직 존재하고 있나 싶은데, 사실 이 건물은 시계 공장이었다고 한다. 시계 공장에서 시작하여 창고, 그리고 2011년 문을 닫은 당시 상하이 유명 레스토랑 Mesa & Manifesto를 마지막으로 건물은 사용되지 않고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건물 주인이 6,000평방미터(약 1,800평)를 모두 임대할 수 있는 세입자만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 약 5년 동안 닫혀있던 멋진 건물이 로스트 헤븐을 만나 드디어 그 빛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모던한 건물 외관 인테리어와 달리 실내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불상 그림, 붉은 등과 멋진 소품들로 꾸며놓아 자리에 앉기도 전에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다이닝 테이블이 위치한 곳 바로 옆 바(bar)로 가는 길목에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시선을 압도하는 벽화, 불상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 예술가를 고용해 약 7개월에 걸쳐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벽화는 둔황 막고굴, 관음보살 등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이곳에 방문한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모던 실크로드 요리
레스토랑 메뉴는 몽골리안 구운 양고기에서부터 인디안 비리야니(인도식 볶음밥 요리)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지역의 다양한 요리를 현대식으로 해석해 표현했다. 실크로드가 중국에서부터 서역까지 이어지는 긴 무역길인지라 어느 한 지역의 특색 요리를 선보인다기보다 퓨전요리에 더욱 가까운데, 전반적인 요리의 맛이나 특징은 인도요리와 터키요리의 중간 정도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로스트 헤븐 실크로드는 특별히 하나의 요리를 강조하기보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요리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Silk Road Lentils with Minced chicken tart – 60元
중앙아시아 요리의 주된 식재료이자 최근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렌틸콩에 다진 닭고기를 버무린 후 빵에 넣어 서양식 타르트처럼 만든 퓨전 전채 요리다. 고수(香菜)가 살짝 들어있지만, 함께 버무린 매콤한 향신료 덕분에 그다지 거부감 들지 않는다. 딱딱할 줄 알았던 빵은 버터에 고소하게 구워내어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속재료와 잘 어울려 식전 요리로 입맛을 돋우기에 좋다.
Kanas Lake Grilled bass -98元
실크로드 대장정 중 빠질 수 없는 지역 중 한 곳이 바로 중국 신장에 있는 카나스 호수다. 카나스 호수 구운 농어(Bass) 생선 요리는 한국식 생선구이와 비슷하다. 보통 중국식 생선 요리가 기름에 자작하게 튀기거나, 기름 양념장에 풍덩 넣어 제공하는 기름진 요리가 많은데, 로스트 헤븐 실크로드 생선요리는 담백하게 조리해 느끼하지 않다. 민물고기 생선인지라 약간 비린 맛이 있지만, 매콤한 양념을 생선에 발라 식감을 살리고, 부드러운 생선살이 일품이다.
Kashmir Chicken Curry – 68元
인도 북서부에서 파키스탄 북동부에 이르는 지방 – 카슈미르(Kashmir) 치킨 커리는 평소 강한 향신료 때문에 인도 정통 커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갈비찜과 커리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듯한 이 요리는 마치 엄마가 만들어주는 하이라이스같이 부드러운 커리다. 함께 주문한 밥은 한국식 쌀밥처럼 차지고 통통해 커리 양념에 비벼 먹으면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하게 되는 메뉴다.
Mashed Lentils with Tomato and onion – 40元
(+Silk Road Naan – 18元)
매쉬 포테이토가 아니라 매쉬 렌틸콩이라니 이름만 보면 생소하기 짝이 없는 요리다. 하지만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요리로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터키 정통 요리인 후무스(Hummus)와 매우 비슷한 맛을 내는데 철분, 칼륨 및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고단백 저칼로리 렌틸콩을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다.
그 밖의 레스토랑 추천 메뉴
Dunhuang Lotus Root Cake – 46元
Tang Flavored Bun – 40원/80元
Silk Road Ice-plant Salad – 78元
Mongolian Roasted Lamb Leg – 460元
•静安区巨鹿路758号, 近富民路
•021)6266-9816
최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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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suechoi8888@gmail.com [최수정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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