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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학교 밤샘독서토론

[2016-07-15, 13:41:01]
책을 읽는 즐거움을 찾아서

지난 8~9일 이틀간 상해한국학교에서 밤샘독서토론캠프가 진행됐다. 이는 9~11학년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41명의 한국학교 학생들이 밤샘독서 캠프에 참여해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8일 저녁,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석식을 먹고 도서관에 모였다.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 간의 친교를 위한 스피드 퀴즈, 종이컵 옮기기 등의 활동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6시부터는 2시간의 자유독서 활동을 통해 도서관의 책을 자유롭게 읽는 시간이 마련됐다. 평소에 시험에 쫓겨 쉽게 접하지 못했던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유 독서 후 정의당 미래정치센터 조성주 소장의 강의가 시작됐다. 조성주 소장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설계하는 방법,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자신의 직업인 정치인과 정치에 대해서 들려주었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세상을 보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책을 통한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뒤에는 학생들이 미리 읽어온 토드 스트라서의 <파도>에 관한 조별 독서토론을 시작했다. <파도>는 역사 교사의 교실 실험으로 아이들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다. 사회자가 파도에 대한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제시해 자유로운 분위기로 토론이 진행됐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되는 동안 감독 교사는 학생들의 토론을 지켜본 후 피드백을 해 주었다. 이후 학생들은 피자와 치킨을 먹으며 토론 때 차마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2시에는 독서교실에서 ‘더 그레이트 디베이터스(The Great Debaters)’라는 영화를 보았다. 1930년대 토론으로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현대 사회 문제점을 지적하려던 세 명의 흑인 학생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새벽 4시, 어두컴컴한 밤 중, 뿅망치 소리가 정적을 깼다. '오늘의 시' 릴레이 암송 시간이 온 것이다. ‘방문객’,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스며드는 것’, ‘꽃’ 등 여러 편의 시들을 암송했다. 시를 암송하지 못하면 뿅망치를 맞는 방식으로 진행된 시 암송은 다양한 찬스와 게임을 통해 다같이 즐길 수 있었다. 1~3등 학생들은 책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밤샘독서토론캠프는 학업에만 몰두하던 학생들이 책과 더욱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자유 독서 토론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며 더욱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늦은 밤 오래도록 토론한 것뿐 아니라 그 동안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밤샘독서캠프를 통해 참가한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 있고 행복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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