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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속 한국학생들 ‘우리끼리’

[2016-07-01, 17:33:48]
부모님의 사정 상 어쩔 수 없이 낯선 환경에 던져진 한국학생들. 타국에서 적응을 하기 위해선 학교생활을 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 그러나 막상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이는 국제학교에서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은 다른 한국인 학생들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모든 것이 낯선 국제학교 안에서 그들은 다른 한국학생을 찾아 위안을 받고 적응하려 한다. 이러한 ‘한국학생 몰림 현상’은 대부분의 국제학교에서 자주 있는 일로, 한번 한국인 무리에 들어간 학생은 다른 나라 학생을 사귀기 어렵다. 몰림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고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몰림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언어적 장벽이 있다. 영어 회화에 능숙하지 못한 한국학생이라면 외국 학생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에 엄청난 어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본능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한국학생들을 찾게 된다. 문화적 차이도 한 몫을 한다. 특히 여학생들은 운동으로 친해질 수 있는 남학생들에 비해 그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학생들은 학교를 마치면 학원에 가야 하지만, 외국 학생들은 학원이라는 문화가 없다. 또한, 각자의 나라의 연예인에게 관심이 있다 보니 관심사의 차이가 분명하다. 

이러한 몰림 현상이 한국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학생들도 대부분 중국학생들과 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예청 국제학교(이하 YCIS)에 재학중인 저우(周) 양은 “문화적으로도 비슷하고 언어가 같으므로 중국 학생들과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만큼 생활습관이나 취미도 비슷하다. 특별히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한국학생들도 예외는 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불편해도 최대한 외국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다. YCIS의 김형진 학생은 “한국학생들이 하는 것들은 이미 해본 것들이기 때문에 가급적 외국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려 한다”며 “여기 오는 데 든 기회비용이 꽤 크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국 학생들과 쉽게 친해지는 비결을 묻자 “그냥 들이댔다. 영어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한두 명과 친해지고 나니 그들의 친구들과 친해지는 식으로 친구가 늘었다”고 답했다. 한국학생들의 몰림 현상에 대해서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손해를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어울리며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큰 이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특례학생으로서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려고 같은 문화를 가지고 언어를 말하는 학생들과 어울리는 한국 학생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학교 학생으로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전혀 몰랐던 다른 나라 문화를 알아가고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도 특례학생의 또 다른 좋은 경험이고 배움이다.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장벽을 뛰어넘고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좋은 도전일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수민(YCI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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