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입시험)’가 7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2만 명 감소한 940만 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명문대 정원은 60만 명에 불과해 올해도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상하이에서는 7,8일 실시하는 가오카오에 총 5만1000명이 응시했다. 20개 지역, 83개 고사장에서 시험이 실시된다. 시험장에는 학부모와 관계자들이 ‘평소보다 잘해’, ‘합격기원’ 등의 메시지를 적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나섰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과 포옹을 하며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 학생들이 들어간 정문 앞에는 아이의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를 드리는 학부모의 모습도 보인다.
‘아시아 최대 가오카오공장’으로 유명한 안휘마오탄창중학(安徽毛坦厂中学)이 5일 오전 성대한 ‘출정식’을 가졌다.
중국의 ‘입시촌’으로 유명한 안후이마오탄창중학(安徽毛坦厂中学) 부근에 30여 대의 대형버스가 학생들을 지역별 고시장으로 보내기 위해 모여들었다. 학부모와 각계 인사 1만 여명이 거리로 나와 학생들을 배웅했다.
지난 1939년 설립된 이 학교는 안후이성 성급 중점고급중학으로 학생 2만 여명, 교사진 780여 명에 반 수는 200개를 넘는다. 방대한 규모의 이 학교는 매년 1만 명 가량 졸업생들의 대학 합격율이 4년 연속 80%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학생은 1/10도 안되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입시생들과 재수생들로 채워졌다.
높은 합격율과 거대한 규모에 ‘슈퍼중학(超级中学)’, ‘아시아최대 가오카오공장’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강도높은 학습량에 ‘지옥’, ‘수용소’,’ 가오카오 공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에서는 이곳 학생 대부분이 ‘가오카오 공장’에서 생산된 ‘고시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매년 입시철이면 각 지역 수험장소로 이동하는 고시생들을 위한 장대한 ‘출정식’이 연출된다.
한편 까오카오를 하루 앞 둔 6일, 광시(广西) 난닝(南宁)시의 제3중학에서는 학생들이 ‘합격소원’을 적은 쪽지를 교내 인물상에 붙여둔다. ‘공자’, ‘뉴튼’ 등의 인물 조각상은 수천장의 ‘합격기원’ 메시지들로 치장된다. 또한 조각상 앞에는 향, 사과, 사탕 등의 제물들이 바쳐진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책찢기’, ‘고함지르기’ 등의 이벤트를 연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건전한 문화라며, ‘책찢기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많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억눌린 감정해소 위해 이만한 이벤트가 없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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