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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을 뜨겁게 달군 응원단장 조수진

[2016-06-03, 18:21:27] 상하이저널

[세계 속의 한국인⑤]
13억을 뜨겁게 달군 응원단장 조수진


TV프로그램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어느 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한 한국인에게 집중됐다.  중국인의 자긍심 과 기대 속에 치러질 베이징 올림픽의 중국 응원단 총감독을 맡게 된 한국인 조수진씨였다.


그녀는 베이징 올림픽 응원단원들을 선발하고 의상, 음악과 안무를 책임졌다. 또한 1년여의 준비 기간 동안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실력 있는 자만의 영예로운 일”이라며 세계인의 축제에 동참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녀는 총 300회가 넘는 베이징 올림픽 응원 공연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여 베이징 올림픽을 이끈 명예로운 자원봉사자로 이름을 남겼다.


2008년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CCTV 과학, 교육 채널의 ‘인물(人物)’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층의 명사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한국인이 조명되는 것이 처음이었다. 2009년에는 디스커버리(Discovery)에서도 그녀의 인생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조수진은 1992년 한중 수교 2년 후 중국에 들어왔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중국에 한국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였다. 어릴 때부터 춤을 잘 췄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무용과에 진학할 수 없었다. 고3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 안에는 차압 딱지가 붙었다. 그때 차압 딱지가 붙은 TV를 통해 중국 다큐멘터리를 보고 중국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해 베이징어언대학교(北京语言学院学)에서 중국어를 공부했다.


조수진은 1999년부터 4년간 베이징TV(BTV)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중국에 에어로빅(健美操)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녀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중국 치우미(球迷) 응원단 단장으로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다. 당시 중국은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라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의 응원단장으로 한국인이 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응원의 선봉에 한국 응원 문화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중국농구협회(CBA)와 계약하고 중국 16개 농구팀의 응원을 맡아 진행했으며, 중국 프로농구팀 치어리더를 양성했다. 2002년에는 그녀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책, <중국의 아침을 깨우는 여자>가 출간되기도 했다.


2009년 5월부터 3년간은 중국의 국민MC 중 하나인 양란(杨澜), 인기 모델 리아이(李艾)와 함께 후난(湖南)위성TV 프로그램 천하여인을 공동 진행했다. 중국 5위권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토크쇼로 시청자가 많을 때는 1500만 명이나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특히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천하여인 토크쇼


조수진은 스스로를 라메이(辣妹)라 부른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성을 접하는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여성을 매우 순종적이라고 느끼지만 자신은 적극적이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는(我什么都敢说) 사람이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TV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중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얼굴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에게 활로를 열어주는 한편, 한중 양국이 돈독한 이웃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박준성(SC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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