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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동절’, 병든 딸 위해 닭다리 훔치다 잡힌 엄마

[2016-06-02, 09:50:46]




<사진=뤼 씨는 쌍둥이 딸과 함께 2㎡방에서 생활한다. 출처: 中国青年网>

 

 

<사진=신장병과 합병증으로 온몸이 퉁퉁 부은 딸의 모습, 출처:千华网>

 

지난달 31일 병든 딸에게 줄 닭다리 한 개와 책을 훔친 가난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동절 선물’이라는 동정의 물결이 일고 있다.

 

6월1일은 중국의 ‘아동절(어린이 날)’ 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부모님이 주신 선물을 손에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난징(南京)에 사는 뤼(刘) 씨의 손에는 단돈 5위안 뿐이었다. 쌍둥이 딸이 모두 신장병으로 병원치료를 받느라 어려운 집안 형편이 더 빈곤해 졌다. 아이들의 아빠는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 혼자 농사 일로 집안 살림을 돌보고 있다.

 

최근 큰 딸은 합병증으로 급성호흡기 간염을 일으켜 며칠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매일 100~200위안의 병원비가 들었다. 그녀에게는 너무 큰 돈이었다. 결국 친척에게 돈을 빌려 아이의 병을 치료 중이다.

 

지난달 31일 저녁 뤼 씨는 5위안을 들고 마트에 갔다. 원래는 신장병으로 잡곡밥을 먹어야 하는 딸을 위해 약간의 옥수수쌀과 콩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마트에 도착하자 며칠전 딸이 아동절 선물로 닭다리가 먹고 싶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마트의 닭다리는 한 개에 7위안이었다.

 

또 딸이 학교 독서시간에 ‘삼자경(三字经)’을 배우는데 책이 필요하다고 한 말도 떠올랐다. 책을 사서 외우고 싶다는 딸의 재촉이 있은 지 오래였다. 그녀는 책을 들었다 놨다를 한참 반복하다가 결국 몰래 책을 들어 허리춤에 감췄다. 그리고 닭다리 한 개와 잡곡도 몰래 가방에 숨겼다. 해선 안될 행동이었지만 아픈 딸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결국 뤼 씨는 마트에서 나오다 들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뤼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뤼씨 모녀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SNS 홍빠오(红包)를 통해 돈을 보내고, 일부 시민들은 직접 집으로 찾아와 선물과 지원금을 전해 주었다. 현재 이렇게 모인 돈이 1만 위안을 넘었다.

 

뤼 씨는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금은 아이의 치료비로 써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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