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필두로 전국 조선족 결집
웨이신 타고 기적 만들어
21일 웨이신의 한 구독계정에서 발송한 ‘암에 걸린 한 살짜리 아기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은 조선족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내용은 생후 11개월 된 조선족 아기 리지성 군이 악성종양 판정을 받고 상하이푸단아동병원(伤害复旦儿科医院)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 한글로 작성된 이 글은 조선족을 중심으로 모멘트(朋友圈)와 단체채팅방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연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조선족 각계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모인 성금은 10만위안을 넘어섰다. 그리고 모금 6일째 되는 27일, 지성 군의 부모 리헌 씨와 현옥 씨는 모멘트에 “6일만에 암 치료비 100여만원이 모금됐다. 현재로서는 모금해주신 금액이 치료비로 부족하지 않아 모든 모금행사를 중지한다. 많은 분들이 힘과 용기를 주셨다. 꼭 지성이 완치 소식으로 보답하겠다”라는 글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6일만에 100만위안의 성금이 모이고 게시물의 조회수가 8만 건을 넘어선 데에는 ‘웨이신이 지닌 파급력과 전자결제의 용이성’이 있었다. 웨이신은 중국 최대 메신저이자 즈푸바오(支付宝)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전자결제 웨이신즈푸(微信支付) 플랫폼이다. 게시물 공유를 통해 사연을 접한 웨이신 이용자들은 즉시 리성 군 부모의 아이디를 추가해 직접 송금했다.
성금 모금을 주최한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가 밝힌 기부 단체․기관 명단에는 상해조선족여성협회(17600元), 상해삼보축구팀(10500元), 상해조선족주말학교(8700元), 상해화동한식품발전협의회(6000元) 등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단체와 개인의 동참했다.
상해화동한식품발전협의회 김형순 회장은 “협의회의 SNS사업 담당자가 이 사연을 임원방에 전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게 됐다. 웨이신 단체채팅방에서 모금을 거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작은 마음들이 곳곳에서 모인 덕에 모금 시작 하루만에 목표 금액을 넘어섰다는 연락을 받았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한국인과 교포들 간에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지성 군은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종양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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