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사이시옷은 언제 쓰나? (3)

[2016-05-09, 18:12:16]

[우리말 이야기⑲]
사이시옷은 언제 쓰나?

 

(3)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하는 경우


1. 다음과 같은 것들은 두 가지 표기가 다 가능합니다. 다만 표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지요. 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것들도 충분히 이해가 될 듯싶습니다. (‘보기 3’은 사이시옷을 쓰지는 않지만, 사잇소리 현상 유무에 따라 뜻이 달라지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 들었습니다.) 

 

   보기 1) 나무집[나무집] : 나무로 지은 집
               나뭇집[나무찝] : 나무를 파는 집

   보기 2) 고기배[고기배] : 물고기의 배 부분
               고깃배[고기빼] : 물고기를 잡는 배. 어선.

   보기 3) 칼집[칼집] : 요리를 할 때 양념이 잘 배도록 칼로 살짝 엔 자국
               칼집[칼찝] : 칼날이 상하지 않도록 꽂아 보관하는 도구   

 

2. 갈비 요리를 파는 집은 ‘갈비집’인가, ‘갈빗집’인가 
이 경우 [갈비집], [갈비찝] 중 어느 발음이 옳은지 국립국어원에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미 ‘갈비집’으로 2003년 신어목록에 올라간 모양인데, 2007년에는 ‘갈빗집’으로 쓸 수도 있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진작에 표제어가 된 ‘통닭집’, ‘횟집’ 등과는 달리 아직도 사전 등록이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3. ‘빨랫줄’, ‘전깃줄’이 옳다면 ‘철사(鐵絲)+줄’은 '철사줄'인가, '철삿줄'인가
먼저 이 물음의 정답은 둘 다 아니고 '철사 줄'입니다. ‘철사(鐵絲)’에서 ‘사(絲)’ 자가 이미 ‘줄’을 뜻하기 때문에 그냥 ‘철사’만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도 뜻을 강조하기 위해 굳이 ‘줄’을 덧붙여 쓰고자 한다면, 발음은 비록 [철싸쭐]이 되더라도 두 개의 단어로 보아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립국어원 쪽의 생각입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머리가 어지럽죠? 

사이시옷 쓰기를 살피다 보면 이렇듯 몇 마디로 요약해서 정리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우리말에서 가장 흔하고 오래된 논란거리이기에, ‘갈비집-갈빗집’처럼 아직까지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남아 있는 겁니다.

너무 헷갈리는 얘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을 덜고자 사이시옷 쓰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서 끝내고자 합니다. 다음 문장 정도만 이해해도 사이시옷 쓰기를 웬만큼 해결할 수 있으실 겁니다. 
  
“사람들은 수돗가[수도까]에 가서 수도꼭지[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수돈물]을 마시고 수도세[수도쎄]를 낸다.”

  - 수돗가[수도까] ‘한자어+우리말’이면서 ‘가’가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쓴다.
  - 수도꼭지[수도꼭지] ‘꼭지’는 원래 된소리이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 수돗물[수돈물] ‘ㄴ’ 소리가 덧붙었으므로 사이시옷을 쓴다.
  - 수도세[수도쎄] 된소리로 소리 나지만 ‘수도(水道)’와 ‘세(稅)’는 둘 다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에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것들Ⅴ hot 2016.05.28
    [상하이통] 상하이는 매력적인 도시다. 상하이는 화려함 속에 동양의 신비를 품은 도시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해지고 알고싶은 도시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 상하이에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것들Ⅲ 2016.05.12
    상하이는 매력적인 도시다. 상하이는 화려함 속에 동양의 신비를 품은 도시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해지고 알고싶은 도시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하이의 시크..
  • 중국의 판다 외교 ‘우호의 상징인가 부담인가’ hot 2016.05.09
    중국은 자국의 국보인 판다를 외교에 이용하는 기발하고도 특이한 외교전략을 펼치고 있다. 판다는 국제동물보호단체로부터 멸종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을 받아 현재 16..
  • 윤아르떼 1주년 기획전 <몽환의 숲> hot 2016.05.09
    윤아르떼는 개관 1주년 기획전으로 14일부터 6월 10일까지 한국 작가 설휘, 이현희의 2인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의 타이틀은
  • 中 미녀, '드릴로 옥수수 먹기' 흉내내다 '아뿔싸.. hot 2016.05.09
    한 미녀가 드릴로 옥수수 먹기에 도전하다가 앞머리가 한웅큼 빠져버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평파이뉴스(澎湃新闻)가 전했다.이에 앞서 한 남성이 드릴에 옥수수를...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8.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경제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7.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8.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