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침몰하는 유람선에 남은 아내의 한마디는?

[2016-04-18, 17:12:54]

세월호 2주년을 맞아 추모행사가 한창이다. 최근 광명망(光明网)에 실린 ‘유람선 침몰’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침몰하는 유람선에 남은 부부에 관한 이야기다.

 

유람선 한 척이 바다 위에서 침몰 위기를 맞았다. 배에는 부부 한 쌍이 남았는데 구명정에는 오직 한 자리만 남았다. 이 순간 남편은 아내를 남겨두고 구명정에 올라탔다.

 

아내는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에게 한 마디를 외친다.

 

여기서 이야기를 멈춘 교사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 여자는 남자에게 뭐라고 외쳤을까요?”

 

학생들은 화가 난 목소리로 “당신을 증오해! 내가 눈이 삐었지!”라고 답했다.

 

그런데 줄곧 침묵을 지키던 한 학생은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 제 생각엔 이런 말을 외쳤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를 잘 돌봐 달라고요!”

 

선생님은 놀라서 “너 혹시 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고개를 도리질 치며, “아니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에 우리 아빠에게 한 말이 그거였어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그래, 그게 정답이란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람선은 침몰했고, 결국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 홀로 딸을 돌보며 키웠다. 수년이 흐른 뒤 남자가 병을 얻어 자신의 유품을 딸에게 건넨다.

 

딸은 유품 중 아빠의 일기를 통해 당시 엄마가 불치병에 걸려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됐다.

 

아빠의 일기에는 “여보,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싶었다오. 그런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어. 우리 딸을 위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당신을 홀로 보낼 수 밖에 없었어”라고  적혀 있었다.

 

이야기를 마친 교실은 침묵에 휩싸였고, 선생님은 이런 말로 수업을 마쳤다.

 

“세상에는 선과 악이 뒤얽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헤아리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타인을 판단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한류’ 반격 시작(?) hot [1] 2016.04.19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중국의 ‘한류(韩流)’ 반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최근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정부의 불만을..
  • 한국여성이 뽑은 ‘중국남편’순위..'돈'보다 '외모.. hot 2016.04.18
    한국여성들을 상대로 한 ‘중국남편(中国老公)’ 길거리 투표가 진행됐다고 왕이위러(网易娱乐)는 18일 전했다. 중국 ‘국민남편’ 10위 후보에는 왕쓰총(王思聪),...
  • 중국 최대 한국기업 채용박람회 열려 hot 2016.04.18
    한국기업 구인난•양국청년 구직난 해소에 기여 구직자 2500여명 몰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상하이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주중 한국기업에 대한 우수인재 채용기회..
  • 4월 자동차번호판 85127元... 낙찰 실패로 신.. hot 2016.04.18
    4월 상하이자동차번호판 경매에서 낙착률이 4.6%, 평균 낙찰가격이 8만5127위안을 기록했다고 상하이정부 공식 인터넷 뉴스채널인 상해발포(上海发布)가 전했다.4..
  • 승용차 긁혔다고 택배기사 구타 hot 2016.04.18
    지난 17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자신의 승용차가 긁혔다고 택배기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날 삼륜차(三轮车)를 몰고 물품을 배송하던 택배기사는 부주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9.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