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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대상] 제4회 청소년 통일축제 글짓기 수상작

[2016-04-15, 21:46:02]
초등부 대상 수상자 김솔(오른쪽에서 첫번째)
초등부 대상 수상자 김솔(오른쪽에서 첫번째)

마음속에 통일을 품고

 

얼마 전까지 한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뉴스가 발표됐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과 인공위성 발사, 그리고 그 인공위성은 다름 아닌 무시무시한 핵미사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한 것이다.  

 

그렇다. 지금 남한과 북한 사이의 관계는 예전 어느 때 보다 매우 악화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뒤로 북한은 우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예전에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남북 체육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또한, 남과 북의 희망이었던 개성공단은 이미 폐쇄됐다. 게다가 UN과 우리나라가 북한을 압박해서 북한도 이제는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 지금 남한과 북한 사이는 마치 6.25 전쟁이 일어난 직후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 결국 남북한의 평화 통일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대로 우리 민족은 평화롭게 하나가 되는 미래의 희망을 버려야만 하는 것일까? 

 

이 같은 남북 사이의 관계 악화를 보며, 나는 문득 초등학교 3학년 때 부터 친했던 한 친구와 그 친구의 동생 사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남북 사이가 이 친구 자매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와 동생은 성격도 행동도 너무 다르다. 내 친구는 성실하고, 성격도 상냥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서 언제나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그 친구의 동생은 말썽꾸러기로 유명하다. 여자 아이지만 욕도 잘하고, 방과 후에 숙제를 하지 않아 부모님께 혼난다. 혹시라도 내가 그 친구 집에 놀러가기로 약속된 때면 나는 항상 친구에게 동생도 함께 놀아야 하는지 걱정스럽게 물어보곤 한다. 언제나 짓궂은 장난을 하고, 언니가 꾸짖거나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셋이 놀다보면 내 친구와 동생의 크고 작은 말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매번 이렇게 서로 토닥거리고 다투면서도 내 친구가 한 번도 자기 동생을 따돌리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번 쯤 동생을 떼어 놓고 우리 둘이서만 놀아보자는 내 말에 그 친구는 절대로 찬성하지 않는다. 내 친구는 동생과는 성격이 달라서 자주 다투더라도 동생을 사랑하지 않을 순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셋이 어울리다 보면 나보다 자기 동생을 더 위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동생은 언니의 말을 듣지 않지만, 내 친구는 동생을 때리거나 따돌리지 않고 타이르기를 계속한다.


한번은 내가 친구에게 동생이 이렇게 멋대로 구는데 혼을 내거나 엄마에게 이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내 말에 이렇게 답했다. "꿀밤을 세게 한 대 때리거나 엄마에게 일러바친다고 해도 나아질 건 없어. 오히려 동생은 나를 더 미워하고, 원망하고... 언젠가는 동생이 내 말을 아예 무시할 수도 있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동생과 대화로, 동생을 배려하면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천천히 동생을 설득하는 것 뿐이야"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고 타협하는 게 어렵더라도, 지금 동생에게는 이 방법이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셋이 함께 놀 때를 생각하니 여전히 둘은 다투기도 했지만, 예전과 다르게 아주 쉽게 화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동인 나로서는 이런 둘의 모습이 어색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이 같은 내 친구 자매의 관계와 같다면 좋겠다.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손을 잡고 화해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사이로, 서로에게 의지하는 한 가족으로 변해가는 관계 말이다.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미워하기도 하고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한민족 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고 화해하고 단합하는 남북 관계를 희망한다. 남한과 북한은 결국 한 가족이지만, 아주 잠시만 사이가 나빠진 것 일 뿐, 그렇다고 서로 남남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 사이가 좋지 않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한 두 사람이 노력해서 어떻게 남북통일이 돼?” 그렇다. 우리 모두 다 같이 평화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평화적인 남북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 때문에 전 세계가 남북한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전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각종 SNS를 통해 동영상이나 짧고 강렬한 광고를 만들어서 남북 통일이 세계 평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이미 통일을 이룬 독일을 참고하여, 그들이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떻게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었는지도 알아보면 이 또한 통일을 준비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북한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북한도 우리처럼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를 쓰는지,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책을 읽는지, 북한의 문화는 어떤지, 그리고 북한도 우리만큼 평화통일을 바라고 있는지도 알면 좋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서로 다투고 난 후에 화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남한과 북한이 한 형제 사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언제나 통일에 대해 귀 기울이고, 언젠가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마음속에 품어보자. 우리 모두가 언제나 마음속에 평화 통일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들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통일은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김솔(상해한국학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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