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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험금 주려고 자살 택한 엄마

[2016-03-30, 11:09:20]

최근 중국에서는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여성의 사연이 큰 화제다. 그러나 ‘자살’은 보험금 수령 항목에서 예외이고, 이미 보험기한은 지난해 만기여서 보험금은 한푼도 나오지 않았다.

 

다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선전(深圳)시 뤄후취(罗湖区)에 사는 63세 여성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끊었다. 그녀는 본인이 죽으면 보험회사에서 30만 위안의 보험금이 나올 것이고, 이 돈이면 아들의 강직성 척추염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20 평방미터의 좁은 방안에서 아들과 엄마는 함께 생활해 왔다. 10년 전 아들 추(楚) 씨는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했다. 치료가 어려운 병이었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병세가 악화되어 목을 구부르지도 움직일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병원에서는 양측 고관절 치환수술을 제안했지만, 수술비는 수십만 위안에 달했다. 아내의 한달 급여는 3000위안에 불과했고, 이 돈으로는 아이의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했다.

 

추 씨 말에 따를면, 사고 당일 엄마는 아들에게 귀중품이 있는 장소를 알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외삼촌과 이모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잠시 뒤 아들이 방에 있는 사이 엄마는 베란다로 몸을 던져 숨졌다.

 

추 씨의 부친은 추 씨가 8살일 때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온갖 궂은 일을 하며 홀로 두 딸과 아들을 키워올 만큼 강했다. 그러나 아들의 치료비는 엄마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결국 엄마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아들의 병을 치료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딸이 엄마를 위해 가입한 보험상품은 이미 지난해 11월27일이 만기였다. 게다가 '자살'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다.

 

추 씨는 “만일 내게 병이 생기지만 않았더라도 엄마는 이렇게 가실 분이 아니신데… 차라리 내가 죽었으며...”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사연이 소개되자, 선전시 자선회 덕의기금(德义基金)은 선전박애병원과 공동으로 추 씨에게 무료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전시 자선회는 이미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모금액은 추 씨의 치료비에 쓰고, 남는 모금액은 가정환경이 불우한 강직성 척추염 환우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결국 엄마의 소원대로 엄마의 생명이 아들을 살린 셈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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