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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관 2016년 2월 새 책

[2016-02-18, 17:23:43] 상하이저널

<상하이희망도서관>에서는 매달 희망구입도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신청 받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중복도서바자회를 통한 수익금과 후원금으로 도서관에 꼭 필요한 도서를 구매해 비치하여, 도서관을 이용하는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를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성인도서 위주의 단행본을 방학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전집 도서를 구매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책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카페주소: http://cafe.daum.net/durechek

 

해질 무렵
황석영 | 문학동네 | 2015. 11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거리에 서면, 문득 주위가 적막에 잠기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나 혼자 여기 서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무얼 바라고 왔는지, 쉴 새 없이 달려왔으나 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 거장 황석영이 신작 장편소설 <해질 무렵>으로 돌아왔다.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이후 3년 만이다.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는 인생의 해질 무렵에 서서 길 위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를 돌아보며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본다. 더는 변화할 무엇도, 꿈꿀 무엇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일상에 ‘강아지풀’ 홀씨 하나가 날아든다. 그 작은 씨앗은 그가 소년시절를 보냈던 산동네 달골, 아스라한 그 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소녀를 불러오고 달골에서 함께 부대끼던 재명이형, 째깐이, 토막이, 섭섭이형 같은 사람들을 불러내어 견고하게만 보이던 그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젊은 연극연출가 정우희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산다. 그녀는 음식점 알바와 편의점 알바를 뛰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연극무대에 매달린다.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사랑을 꿈꾸기도 하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그럴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척박한 세상에 지쳐 젊은 날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검은 셔츠'…
이 소설은 짧은 경장편이다. 하지만 이 짧은 소설에 담긴 생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도저하고,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어느 장편소설보다 지평이 넓고 풍부하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5. 11
원제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2015년)

 


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니얼 카너먼, 마크 저커버그가 격찬한 베스트셀러.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의 시간을 종횡무진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러브 온톨로지
조중걸 | 세종서적 | 2015. 9

 


죽음과 예술, 종교, 철학, 논리학 등을 탐구해온 조중걸 교수의 사랑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 저자는 사랑의 달콤함과 슬픔이 무엇인지, 달콤함과 두근거림이 환상에 덮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재론(온톨로지, ontology)과 인식론을 통해 사랑의 본질, 의미, 형태, 한계 등에 대해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을 작동시키며 시작한다. 그는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말해온 것들을 분석하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형이상학과 특유의 인간론을 통해 논증해나가며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섹스, 혈연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애정 등의 실체와 기원과 현존에 대해 그 실태와 거짓과 독선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한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라는 환각을 부수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을 논하기 위한 예비 과정일 뿐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실체는 없고, 단지 거기에 다가가려는 노력만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신선하고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거짓사랑과 참사랑을 말하고, 악덕과 동시에 미덕의 가능성을 말한다.

 

미니멀리스트
조슈아 필즈 밀번 | 라이언 니커디머스 | 이상 | 2015. 1
원제 Simplicity: Essays(2012년)


“미니멀리즘은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힘이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도구다. 그리고 쓸데없는 것들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 행복이 충만한 삶을 선사한다.”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좋은 자동차와 집도 팔고, 편안한 소파와 책 몇 권만을 남긴 조슈아와 라이언. 자신들을 ‘미니멀리스트’라고 소개하는 이 두 남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NBC, CBS 등이 주목하고 전 세계 200만 명의 독자들이 공감한 ‘미니멀리즘’이란 무엇일까?
소박한 소유의 삶을 살다 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간디, 법정 스님…… 이들은 모두 미니멀리스트였다. 더 적게 소유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다 간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도시 속 현대인들에게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20대 싱글 남성이든 40대 중반의 가정주부든 ‘심플하면서도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쓸데없이 너무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고,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두 남자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삶에 적용하면서 불안과 우울, 시기와 질투, 공허함과 상실감으로부터 벗어났다. 이 책은 그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요소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탐욕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며 인간관계를 어떻게 구축해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 알마 | 2015. 11

 


원제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엄을 바탕으로 엮어낸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들과 치료 여부가 미지수인 신경질환 환자들의 임상 기록을 소설 형식으로 독특하게 기록하고 있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과 적응을 모색하며,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일깨워나가는 환자들의 모습을 저자는 신경학자로서의 전문적 식견과 따스한 휴머니즘, 인간 존엄에 대한 애정과 신뢰 가득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총 4부 2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주로 뇌(특히 대뇌우반구) 기능의 결핍과 과잉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에 비해 3부와 4부에서는 지적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발작적 회상, 변형된 지각, 비범한 정신적 자질 등과 같은 현상적인 징후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묘사한다. 또한 각 에피소드 중간마다 '뒷이야기' 코너를 삽입하여, 저자가 만난 같은 증상의 다른 환자에 대한 경험들을 따로 들려준다.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의 많은 것을 정복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두뇌와 의식은 많은 부분 미답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다. 두뇌의 촘촘한 신경 얼개가 단 하나만 제 기능을 못 하게 되어도 우리의 존재 자체는 덧없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를 한층 더 겸허하게 만들어준다. 신체가 온전하지 못한 이들이 마음이 온전하지 못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전과 똑같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머리를 비우는 시간
다츠노 카즈오 | 좋은책만들기 | 2010. 11
일본 직장인들의 꾸준한 호응으로 스테디셀러에 오른 책으로, 저자는 이렇듯 스트레스에 찌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불행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머리를 비우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현대인들은 근대화와 도시화, 고속화로 편리하게 살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조용히 머리를 비울 수 있는 평온한 공간과 시간을 잃어버렸고, 늘 시간에 쫓기는 긴장된 삶 속에서 이윤이나 효율, 경영이나 부귀영화, 스피드 같은 것에만 집착한 채 점점 황폐해져 가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9세기에 “어째서 우리는 이토록 조급하게 인생을 허비하면서 살고 있는가?”라고 일갈했지만, 21세기의 우리는 그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조급한 종종걸음으로 소중한 시간을 덧없이 흘려 보내고 있다.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요점은 ‘오늘’이라는 날, ‘지금’이라는 시간을 느긋하고 평온하게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하루에 몇 번이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30분, 아니, 3분이라도 좋다. 창가에 앉거나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멍-하니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을 바라보고, 때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이나 숲, 강이나 바다를 찾아가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즐겨보자. 이 시간들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귀중한 삶의 양식이 되어줄 것이다.

 

참시커 3, 13
에이미 트리 | 예림당 | 2010. 7.

 


현실과 또 다른 세계를 넘나든다는 세서미의 신나는 모험을 담은 책. 친구 매디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카리스마 왕국으로 빨려 들어간 세서미. 마법사 조르건과 참 여왕의 못된 언니 모브레시아 공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용기있게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우정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참을 손에 넣는다. 참시커 시리즈는 남을 돕는 것이 얼마나 용기있는 일이며, 자연이나 동물을 잘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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