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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는 선택과 집중을”

[2016-02-12, 19:31:30] 상하이저널

이재욱 (상해한국학교)


고려대 행정학과 입학 예정 

2016학년도 고려대 행정학과, 서강대 경제학부,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동시 합격 

재외국민 특별전형(3년 특례)

1-6학년 한국 소재 초등학교
7-9학년 YCIS (상해예청국제학교)
10-12학년 상해한국학교

 

Q: 특례 입시에서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A: 지금 입시를 준비할 친구나 12학년에 올라갈 친구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마음을 잡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좋지 않다. 입시준비를 하면서 인간관계가 틀어질 때가 있고, 시험을 못 봐서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을 거다. 이미 지나간 것에 너무 마음 두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라. 나는 가족들이 마음을 잡는 것을 많이 도와줬고, 선생님들도 상담하면서 도움이 됐지만, 선배들이 1, 2년 전 입시를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줬다.

 

Q: 평소 내신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A: 내신을 따기 위해서는 시험이란 걸 보지 않나. 나는 소위 시험기간이라는 걸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내신이 결국 학교수업에 얼마나 성실했고,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시험기간을 잡으면 학교수업으로 보는 게 아니라 따로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수업을 들을 때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그 시간에 모든 것을 끝낸다고 생각하고, 수업시간에 집중 능력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공인성적(SAT, 토플, HSK 등) 어떻게 준비했나. 대학입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는지?
A: 서류평가를 하는 나름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기 때문에 최소한 ‘하자’는 없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학교에 다니다 보면 다 똑같이 겪는 어려움인 것 같다. ‘국제학교 학생은 높게 받는데 나는 한국학교니까 감안해 주겠지’ 라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되고, ‘교내수상이 많으니까 이걸로 대신 메울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면접 장소에서 같이 면접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괴물”들이 많다. 그걸 보고 내가 안일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면 그 무기가 공인성적이 아닌 내신과 자소서 쪽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혹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내신을 선택하되,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게 된다면 둘 다 챙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공인성적을 준비할 땐 내신과 달리 대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느낌이 강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하고 나면 준비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Q: 교내/교외 활동은 어떤 것들을 어떻게 했는지, 또 어떤 도움이 됐는지?
A: 교내 활동 참가하는 걸 좋아해서 웬만한 활동은 다 참가했다. 학생회, CSV라는 교내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을 했었다. 나는 대학을 목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온전히 내가 좋아해서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대입을 준비할 때는 오히려 활동들이 쌓여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교외 활동으로는 상하이저널 활동과 Stepping stones라는 중국 저소득층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했다. Stepping stones는 교외 활동이지만 학교에 처음으로 도입시키게 되어 더욱 뜻 깊었다. 학생회 같은 경우에는, 학생회장으로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간부로 들어가 내가 지위와 상관없이 공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행정학과에 지원했다. 
또한, 활동을 통해 좋은 친구, 선배, 선생님들을 만났다. 유익한 정보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활동을 따로 유리시켜서 보지 말고 활동을 통해 다른 것들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Q: 학과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했나?
A: 학생회 활동이나 중국 저소득층을 가르치는 교육활동 등을 하면서 공익 증대라는 측면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책관리부문에도 관심이 생겨 행정학과로 소신껏 지원했다. 그래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행정학과로, 성균관대는 사회과학계열, 그리고 행정학과가 없는 서강대는 고시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경제학과에 지원했다.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든 길이 열려있어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지원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질까 봐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하향지원은 안 했으면 좋겠다. 붙어도 내키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성적에 맞춰 넣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에 소신껏 지원했으면 좋겠다.

 

Q: 자소서 쓰는 방법 및 주의할 점(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어필했나)
A: 지원한 대학에 워낙 내신이나 공인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나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은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소서를 한땀 한땀 최선을 다해 썼다. 물론 쓴 기간은 길지 않았다, 약 1주일 정도. 하지만 나에 대해 어떻게 써야겠다라는 게 확실했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있었다. 급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그에 대해 어떻게 쓸지는 확고하게 잡아놓은 뒤에 급박하게 잘 썼던 것 같다. 입학사정관은 내 자소서만 읽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몇 백명의 지원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눈에 띄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 질문에 스토리 하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반대로 스펙을 쌓아도 그것을 자소서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 정도 했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큼 아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를 담으려고 하면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에 부단장을 하면서 리더십도 키우고 전공적합성도 키울 수 있었고, 내가 만든 것이니까 자기주도성도 키울 수 있었다고 쭉 쓰다 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평범한 얘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차라리 그 중에 테마를 정해 자기주도성을 적고, 이게 어떻게 나의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는지 딱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인 사례를 덧붙여가면서 쓰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소서를 쓸 때 대학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마다 주제(theme)가 다르고 특징이 다르다. 각 대학과 학과에 대해 충분한 자료조사가 필요하다.

 

Q: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을 하나, 많은 관련 지식을 갖고 있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인가?
A: 학과 별로 질문이 나오는 게 아니라 문, 이과로 나눠서 나온다. 학과에 대해 심오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넓은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문과에도 사물 인터넷 같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문화라는 과목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고려대학교 같은 경우는 사회문화법칙과 자연법칙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는데 이게 사회 1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이었다. 또 연세대에는 문화 지체현상에 대해 설명해보라 했는데 그것도 다뤘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다.

 

Q: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서류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학교들인데 합격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서류전형으로 선발하는 상위권 대학인만큼 내신과 공인성적 모두가 완벽한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이외의 것으로 나를 어필하는 것이 필요했고, 나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가 이러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활동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풀어 쓰며 내 생각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Q: 입시 준비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
A: 입시라는 큰 벽에 흔들리지 않는 것에 초점을 뒀다. 물론 입시가 다가올수록 입시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옳은 얘기지만, 나의 생활을 오로지 입시 준비에만 할애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하는 공부와 활동이 입시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다. 따라서 내 페이스를 잃지 않고 하던 대로 하는 데 초점을 많이 뒀다.

 

Q: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특례인 만큼 한국에 있는 학생들보다 다양하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 ‘대학이 나의 이런 상황을 고려해 주겠지’라는 생각은 자신의 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기발전적으로 봤을 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고3이되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입시가 목적이 되기 시작한다. 고1, 고2 때는 학생의 본분으로써 공부를 당연히 여기지만, 고3이 되면 내가 이 대학을 가기 위해선 이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부분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아무리 고3이라도 입시만을 위한 생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3도 고3 나름의 생활이 있고,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잘 영위하면서 입시도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으면 좋겠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민 (건평중학 11) 

이재욱(左) 학생과 김혜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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