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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와 ‘흙수저’의 본질적인 문제점

[2016-02-06, 06:28:39]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논단]

‘금수저’와 ‘흙수저’의 본질적인 문제점

 

‘금수저’와 흙수저’에 대한 온갖 논란이 쏟아져 나왔던 작년 한 해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2016년. 부귀를 타고났다는 뜻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라는 영어 관용어를 확대한 표현으로 ‘금수저’는 일반적으로 부유한 재력가의 자식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반면에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나 생계가 어려운 정도의 사람은 ‘흙수저’에 비유한다. 이에 이어 ‘플라티늄 수저’, ‘플라스틱 수저’ 등 천차만별의 수저 종류가 생겨나면서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등급이 나누어지는 수저계급론마저 등장했다.

 


그렇다면 2015년 마지막 천만 영화로 역대 3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베테랑’과 최근 개봉해 현재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 기득권층의 추잡한 비리와 부정, 그리고 돈이 많다는 이유로, 혹은 부모가 돈이 많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온갖 해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많은 논란을 불어 일으켰던 ‘땅콩 회항 사건’, ‘백화점 갑질 모녀’ 등 많은 사건들이 수저계급론이 근거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현재, 이제는 매스컴과 SNS를 통해 위와 같은 사례를 접하는 정도의 심각성을 넘어서서 가까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만행에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명 ‘낙하산’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금수저들은 피나는 노력을 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흙수저들을 기만하며 그들에게서 작은 기회와 희망마저 빼앗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사회는 더 이상 능력 위주가 아닌, 대물림된 자본만이 젊은 세대를 평가하는 잣대로 변하고 있다.

 

저성장의 시대에 봉착하면서 재산을 세습 받지 않고 노력만으로는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요즘 세대의 청년들에게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나라 탓, 부모 탓만 한다며 일침을 가하는 기성세대와 일부 언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러한 ‘헬조선’에서도 아둥바둥 살아가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세습 자본주의의 현실로 희망을 갖지 못하기에 이러한 사회를 원망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수성가가 비교적으로 흔한 편이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에게는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물어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용이 되어서 성공의 길로 날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살인적인 취업 전쟁과 이러한 ‘금수저’들이 행하는 갑질에 부딪혀 쓰러지고 만다. ‘이 세상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치부하기엔 안타깝게도 현실은 자본에 의해 돌아가는 숨 막히는 체계가 되어버렸다.

 

대한민국 헌법 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의하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무기 삼아 타인을 차별하거나 굴복시킬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이 금수저들의 잘못과 악행을 정당화시키며 그들을 법으로부터 보호하는 방패막이 되어주는 이기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 

 

불평등한 사회, 실력과 무관한 계급론,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이 사회의 특징이라면 우리는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 한 것이다. 수저계급론의 고착화를 방지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부의 재분배와 함께 사회가 기회균등의 장이 되어야만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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