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여론이 시끄러운 가운데 중국에서는 “한국 조종사들의 중국 항공사 이직”이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민만보(新民晚报)는 29일 ‘한국 조종사들 임금인상 요구, ‘거부시 중국으로 이직’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월 말까지 쟁의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측은 기본급과 수당의 1.9%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37% 인상을 요구해 의견 일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들의 평균 연봉은 복리후생을 제외하고 11만6000달러(한화 1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미 한국 직장인들의 연봉 상위 1% 이내 속한다. 37% 인상은 4만1000달러의 추가 지급을 의미하며, 이는 일반 직장인의 1년 연봉에 해당한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측 대표는 “우리의 요구는 정당하다. 지난 몇 년간 회사는 급여를 미세한 수준으로 인상해 기본적으로 인상이 없었다”며 반박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월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상원 노조대표는 “한국의 항공업이 조종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다면, 많은 조종사들이 다른 나라로 이직할 것이며, 특히 중국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지난해 140명의 조종사들이 대한항공을 떠났고, 이 중 40명이 중국항공사로 이직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일부 매체는 한국 조종사들의 평균 급여는 중국 조종사의 1/3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들의 타국 항공사 이직은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 항공산업은 지난 5년간 연 6% 성장율을 달성했다. 조종사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다. 보잉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20년 이내 전세계 50만 명의 상용여객기 조종사가 필요하며, 이중 아시아에서 22만6000명의 수요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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