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여행업체 취날왕(去哪儿网)이 가짜 항공티켓 판매로 물의를 빚었다.
동방망(东方网) 보도에 의하면, 상하이의 한 남성은 취날왕을 통해 상하이-캐나다 토론토 왕복항공권을 구매했다가 하마터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뻔 했다.
갈 때는 별탈 없이 출국을 했으나 귀국 직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공권을 재확인 결과 항공사로부터 '승객정보 불일치' 통보를 받았다. 즉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는 티켓넘버가 가짜거나 항공권 자체가 가짜라는 뜻이었다.
이 남성이 취날왕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따지자 상담원은 "항공권을 취급하는 대리상 측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면서 항공권을 재발급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 뒤로 아무런 소식도 없자 이 남성이 다시 고객센터 상담원과 연결을 시도했으나 시종일관 자동응답 기능만 선택이 가능하고 상담원과의 연결은 아예 할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분노한 이 남성은 상하이의 펑파이뉴스 언론매체에 사실을 알렸다. 남성의 신고전화를 받고 4일동안 숨박꼭질을 하던 취날왕은 펑파이뉴스가 취재를 다녀온 당일 오후에야 이 남성에게 항공권을 재발급했다.
이 남성은 "비록 항공권을 재발급 받긴 했으나 서비스, 대리상 관리 등이 모두 엉망"이라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얼마전에는 다수의 항공사들이 취날왕과의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취날왕에서 퇴출했다. 항공사들은 취날왕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의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합작관계를 종료, 취날왕이 임의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고 항공권 사용조건을 까다롭게 만드는가 하면 항공권 환불 또는 날짜변경 수수료를 높게 받는 등 행위들로 인해 항공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편, 얼마전에는 취날왕과 '한 집안'인 셰청왕(携程网)에서도 허위티켓으로 인해 승객의 일정에 차질을 빚고 일본항공사의 블랙리스트에까지 이름이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셰청 측은 "티켓 대리업체의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은 얻지 못하고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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