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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중국 제조 법인의 고민 2

[2006-08-29, 02:04:08] 상하이저널
지난호 칼럼을 본 독자들은 "그렇다면 중국에서 제조업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는 중국의 내수를 깊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늘어나는 외화보유고, 급성장하는 경제, 외부의 인민폐 절상압력 때문에 많은 수출품목에 대해 수출 환급세를 조정하고 있거나 수출을 장려하지 않고 수출 세금을 부과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앞서 말한 상황들이 문제가 되는 기업은 빨리 기업의 성장동력을 내수로 전환해야 한다. 내수 가능한 중국직원의 과감한 채용과 미래의 인재 보유 측면의 한국인의 고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 중국의 넓은 시장을 빨리 선점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중국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는 한국시장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뿐이다. 그러나 수익률이 나올 때 진출을 한다면 결국에는 2류 업체나 3류 업체로 전락할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한국정부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만이 한국경제 그리고 한국기업이 살길이라는 판단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시작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필자도 그런 사업에 동참을 하는 의미에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을 두려워한다면 제조업의 갈 길은 너무나 험난하다. 노동법의 강화와 그로 인한 원가상승, 중국제조법인의 추격과 추월로 인한 수출 사업포기, 과열화 된 중국에서의 국외수출로 인한 수출 지원정책 포기 등 수출만을 위주로 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이제 안주할 수만은 없는 일들이 산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내수시장만을 고집하는 필자는 그래서 아무리 원가가 높다고 해도 중국에서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며 최고 제품을 통해 최고의 내수시장인 최고급 백화점을 공략하고 있다. 시작하는 단계라 어렵고 힘들기는 하지만 어려운 시장일수록 진입하면 그로 인해 얻는 수익과 성취감은 크지 않을까.

지금은 투자와 버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익이 난다고 할 수 없다. 중국 경쟁사들보다 많은 원가를 지불하며 만드는 제품이라 그렇지만 결국에는 같은 원가에 같은 수준의 제품을 가지고는 우리 한국인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성공할 수는 절대로 없는 것이다. 고급화된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정책 관리를 통해 중국의 고급시장을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저가 시장으로의 진출은 중국기업과 경쟁하여 이길 수 없다. 지금의 우위를 살려 중국기업과는 철저히 차별화된 품질과 브랜드로 높은 가격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그런 기업으로의 탈바꿈이 우리 진출 기업의 중국에서의 마지막 선택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지금은 늦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안주하면 5년 후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제 머리를 맞대고 중국시장으로의 진출과 브랜드 파워 제고에 힘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 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다. 우리의 네트워크가 이제 중국에서 최고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이 네트워크를 통한 최고의 제품 그리고 최고의 브랜드를 우리라고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시작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50보는 간 것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50보는 진정한 노력만이 보장해 줄 것이다.

진정한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고 한다. 치밀한 시장조사와 경쟁력을 통해 마케팅 의식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마지막으로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된 전략과 공략을 구사한다면 그 어려운 중국 내수 시장이라 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내수시장으로의 진출만이 제조법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왕도가 아닐까 필자는 고민해 본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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