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논술특강 ①]
우리아이 글쓰기 지도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서 자녀교육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다름 아닌 한국어, 그 중에서도 글쓰기다. 입시, 취업에 있어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데 집에서 가르치자니 막막하기만 하다. 이에 2015년 재외동포문학상 특별상 수상에 빛나는 포동주말학교 논술 교사진이 겨울방학을 맞아 학부모의 고민을 덜기 위해 나섰다. 오랜 교사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생생한 조언에 귀 기울여 보자.
초등학교 저학년 편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언제부터, 또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 지도를 해야 좋을지에 대하여 궁금해 한다. 글쓰기를 포함하여 아이들의 언어능력 습득이 가장 왕성하고 중요한 시기는 바로 유치원 때부터 2학년까지이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글쓰기 습관은 자라면서 학습능력과도 직결된다. 더군다나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서, 2018년부터는 초등학교 전 학년에서 국어 수업 중 한 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활동을 한다. 독서 비중이 높아진 국어 교과와 새로운 수업 방식에 잘 적응하기 위해 평소 독서지도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서와 아울러 글쓰기 향상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저학년 학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1.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하도록 돕기
이 시기 아이들은 독서뿐만 아니라, 여행, 문화 생활 등의 새로운 경험을 같이하면서 나눈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속한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시기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그 재료가 풍부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글을 보면 글쓴이가 어떤 환경에 속해 자라왔는지가 드러난다. 글이나 말은 생각을 나타내는 방법이므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경험의 제공은 그 어떠한 것보다도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2. 자녀와 함께 책 읽기
부모님과 책을 같이 읽는다면 아이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도 있다. 또한, 역할극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책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도도 높아지며 주인공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내용을 예상해 보고, 읽고 난 후에는 내용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하여 순간, 순간 짧은 글짓기를 해보기도 하고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를 많이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3. 자녀와 함께 도서관 가기
책 표지를 보면서 책의 내용에 대하여 상상해 보고 자녀가 직접 고른 책을 자신이 직접 읽게 하면 그 효과도 두 배가 된다. 방학이나 긴 연휴가 있을 때 한국에 가면 책방을 같이 가보는 것도 좋다. 한국학교 재학생이라면 일주일에 한번씩 도서관을 가는 것 자체도 독서에 흥미를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 도서 반납이 보통 일주일이므로 그 때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무언의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
이제 구체적인 글쓰기 상황에 있어서 알아두고 주의해야 할 점이다.
1. 추상적 상황을 구체화 시킬 것
‘나뭇잎’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여 글을 써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상당히 어려워한다. 그러면 직접 나뭇잎과 인형 눈을 사용하여 물고기도 만들고, 여우도 만들고, 토끼도 만들어 보자. 저학년의 경우 통합교육과정에서 미술, 음악, 국어교과를 동시에 공부하는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토끼도 되고 여우도 되어서 상상의 날개를 이제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렇게 추상적 상황을 구체물화 시키면 눈에 보이는 것이므로 훨씬 더 쉽게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다. 글쓰기 전에 그림 그리기를 하거나 노래를 함께 불러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글의 개요 짜기를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
2. 글쓰기 시간과 분량 제한할 것
저학년들에게는 맞춤법과 문단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부터 습관을 잘 못 들이면 나중에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도중에는 지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맞춤법이 좀 틀리면 어떻고 문단 구성이 틀리면 어떠한가. 쓰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주고 일단 빨리 써 내려 가도록 지도하길 권장한다. 너무 글 쓰는 시간을 많이 주면 이런 글을 썼다고 흉보지는 않을까?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써도 되나? 생각이 많아지면서 한 줄도 써 내려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논술 수업을 할 때, 항상 시간을 정해 놓고 몇 줄 쓰기 등의 단서를 제시한다. 일단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맞춤법이나 문단 등은 나중에 한꺼번에 고친다.
3. 일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
저학년 글쓰기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 일기이다. 매 번 일기를 쓸 때마다 아이들은 어떤 소재로 글을 쓸까 고민을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축구한 것만 일년 열 두 달 쓴다. 오늘은 00이와 축구를 했다. 오늘은 00팀과 축구 시합경기를 했다. 컴퓨터 오락을 해도 축구 오락만 한다. 어떤 친구는 매 번 ‘오늘은 무엇을 먹었다’ 면서 쿡방이나 먹방도 아닌데 매번 ‘참 맛있었다’로 일기가 끝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버지’ 혹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 ‘주말학교’ 등으로 글감을 제한한다. 그래야 다양한 생각을 유도하고 소재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아울러 동시로 나타내기, 동화로 꾸미기 등의 과제도 내 준다. 동시와 동화책을 포함,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글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 글을 맛깔스럽게 쓰는 법,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천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독서하는 습관과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나타내는 능력이 아닌가 싶다. 복잡하고 고도화된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해 주고 싶은 부모님들은 오늘부터라도 자녀들의 독서와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
저학년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추천 논술교재
현재 포동주말학교에서 논술시간에 사용하는 교재로 ‘독서논술왕’은 자유롭게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쉬운 책이고, ‘신통방통’은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글쓰기에 좋은 교재이다.
‧포동한국주말학교 홈페이지: cafe.daum.net/kspudong
‧문의처: 137-8895-8184, 189-182-7963
강하영
*초등학교 교사
*생각하는 교실 만들기 컨설팅교사,
*토의토론학습 직무연수 수료
현) 포동주말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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