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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성형일기’를 보면 가슴 성형을 받은 여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니 가슴이 등 뒤로 가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황당한 일이 최근 중국 여성에게 실제로 일어나 화제다.
리휘(李慧, 45세) 씨는 8년 전 우한(武汉)의 한 성형외과에서 실리콘 가슴확대술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전 왼쪽 가슴이 작아진 느낌이 들어 실리콘이 파열된 게 아닌가 염려되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돌아왔다.
그러나 보름전 리 씨는 왼쪽 허벅지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만두 크기만한 붉고 딱딱한 종양을 발견했다. 이틀 후 갑자기 종양이 파열되며 고름이 나와 급히 큰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허벅지 안쪽과 회음부 등의 부위에서 크기가 제 각각인 붉은 멍울들을 여러 개 발견했다. 리 씨가 실리콘 가슴성형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사는 "파열된 실리콘이 가슴에서 허벅지까지 흘러내려 감염되었다"고 진단했다.
리 씨는 급히 병원에 입원해 두 차례 제거수술을 받았다. 파열된 종양 상처에서 딱딱한 실리콘 조각들을 대량 제거하고, 감염부위를 세척했다. 현재 그녀는 세 번째 제거수술을 앞두고 있다.
의사는 “리 씨가 3개월 전 병원에서 제대로 처치를 받았다면 실리콘 제거가 비교적 쉬웠을 것이다. 3개월을 지연하면서 이물질들이 체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감염을 일으켜 3차례 수술로도 깨끗하게 제거하기는 힘들고, 허벅지에는 흉한 상처들이 남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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