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토크>
칙칙한 실내분위기 Up-grade 전략
봄 단장, 먼지 묵은 커튼부터 걷자!
창문 틈을 기웃거리는 햇살 한 자락이 아쉬운 상하이 봄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화창한 봄맞이를 해보고 싶은 때이다. 봄맞이 집단장을 한다고 뭐 거창하게 큰 돈 들일 필요 있는가. 겨우내 먼지 묵은 커튼만 바꿔 달아도 한층 집안이 환해지고 의욕이 절로 솟아난다.
침실 같은 경우엔 스탠드 갓을 화사한 색으로 교체하거나 커튼에 달려있는 밸런스만 바꿔주면 저렴한 비용으로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아이들방은 커튼보다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밝은색 롤 블라인드를 달고 미니화분을 놓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실에는 쇼파커버나 카페트를 화사한 색으로 바꿔주고, 주방에서는 밝은 색의 컬러전구로 조명효과를 내고 가구에 컬러시트지를 붙여주면 봄내음이 물씬 풍겨나온다.
침구, 커튼, 가구…홈패션의 천국 ‘가위바위보(剪刀•石头•布)’
우중루에 있는 대형 가구전시관 ‘가위바위보’는 ‘Shanghai Home Expo’라는 이름 그대로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이다. 1층에는 보기만 해도 눕고 싶은 포근하고 산뜻한 침구용품이 전시되어 있고, B관 3층에 가면 커튼매장이 있다.
거실, 침실, 주방 등 집안의 각 부분마다 모델하우스처럼 만들어져 테마에 맞게 장식되어 있다. 온통 핑크톤의 침구와 커튼이 장식되어 있는 ‘공주방’이 있는가 하면, 중후한 황금빛 쇼파와 카펫, 커튼이 세트로 꾸며진 ‘클래식한 거실’도 있고 심플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모던한 서재’도 있다. 방금 봄이 찾아온 듯한 하늘색 커튼 안쪽에 대나무 블라인드가 잘 어우러진 거실을 보니 마음이 온통 화사해 진다. 평소 볼 땐 촌스럽기만 하던 꽃무늬 천도 왠지 화사해 보이는 계절이니만큼, 꽃무늬 원단이 눈에 많이 띈다.
“속 커튼은 보통 하늘거리는 쉬폰소재나 면 소재를 많고, 겉 거튼은 면과 합성섬유 혼방의 두꺼운 원단이 많아요. 색깔은 유행 안타는 베이직과 아이보리 계열, 그리고 오리엔탈풍의 귤색 계열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습니다”. 따라다니던 점원이 귀띔한다.
가격은 원단 소재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서 딱히 평균잡기는 어렵지만, 폭 2M정도에 70∼1,000元 대까지 다양하다. 중국은 물론 영국, 독일, 미국, 한국 제품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커튼을 제작하는 기간은 평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리며, 배달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가위바위보에서는 최저 6.8∼9折까지 할인행사하고 있다.
▶‘가위바위보(剪刀•石头•布)’ 위치
주소: 우중루 1263号 (www.shanghaihomeexpo.com)
교통편: 버스 87, 721, 867, 931, 731번을 타고 五号桥站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021-6405-6890
알뜰족들의 메카 ‘이케아’
이케아에서도 보다 저렴하고 심플하게 봄단장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이케아의 드넓은 지하매장에는 주방, 거실, 침실, 욕실 등을 장식할 소품들이 그야말로 가득하다. ‘가위바위보’처럼 화사하고 산뜻한 제품은 별로 없지만 무채색이나 원색종류가 많아 사계절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낡거나 싫증난 인테리어 소품들을 심플한 제품들로 바꾸기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가격이 일단 저렴해서 부담없이 손이 가는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쿠션이 ‘무조건 9元’이라고 써 있어 고르려 하니 알뜰족들이 몰려들어 결국 고르지도 못하고 밀려났다. 옷은 아직 겨울이지만, 봄맞이 소품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칸칸으로 신발을 정리하는 신발주머니와 잡다한 물건을 넣는 정리함, 식탁에 봄기운을 선사하는 식탁보와 러너 등 다양한 소품들이 정말 많다. 소품 하나만으로 집안에 봄을 불러들일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보길. 특히 오는 22일까지 할인행사 중이니 이 기간을 이용하면 좋겠다.
▶IKEA 위치
주소: 徐汇区 漕溪路126号(www.ikea.com)
문의: 021-5425-4532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