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상하이에 있는 유일한 한국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상해한국학교 고등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간단한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 조사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90명의 학생들 중 무려 84명(93.3%)이 반대를 선택했으며, 2명(2.2%)이 찬성, 그리고 4명(4.4%)이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상관없다는 의견을 낸 학생들은 개인에게 있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 이유로는 ‘역사 교육과 해석의 다양성이 침해된다(39.7%)’는 의견보다 ‘정권 교체에 따라 교과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 일관된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43.0%)’를 선택한 학생이 조금 더 많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역사 왜곡 혹은 미화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집필진에게 전하고 싶은 의견’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당당하다면 이름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역사 교수로서의 명예를 지켜주세요”, “비공개의 이유가 현 집권당의 편의대로 집필하기 위함이 아니기를 빕니다”, “국정교과서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작성해야 하므로 집필진의 학력 등의 배경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등 다소 직설적이고 비판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또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배울 교과서입니다. 부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내용으로 집필해주세요”,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이 섞이면 투명해집니다. 여러 가지 색깔(관점)이 섞인 투명한 역사를 배우고 싶어요”, “비극적인 역사도 역사이고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가 필요해요” 등 진심 어린 당부의 내용도 있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은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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