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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긍정적 뇌 회로를 열어라

[2015-11-24, 13:57:55] 상하이저널

[의료칼럼]
행복하게 사는 법-긍정적 뇌 회로를 열어라

 

어깨통증도 신경성?


어깨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같이 아프다며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심지어 힘도 빠지고 머리도 아프고, 잠도 깊이 못 자며, 심지어 몸 여기저기 누르면 누르는 대로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분들에게는 반드시 안내해 드리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치료는 몸을 이완시켜주는 치료입니다. 이게 효과가 있다면 지금 증상은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섬유통입니다. 신경을 이완하는 침뜸치료와 중약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이런 치료를 받으신 분들 중 상당수가 수년간 알아온 어깨통증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좋아하신다. 소위 말하는 신경성으로 어깨가 아픈 것이다. 근육이나 인대의 객관적인 이상보다는 정신 영역에 문제로 발생한 통증에 대한 지각 이상이다. 침뜸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중약으로 중추신경계 성장호르몬, 세로토닌 등 내분비호르몬의 평형을 맞춰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연구에 의하면 섬유근육통을 앓는 사람의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 대사 감소, 체내 성장호르몬 분비 감소,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반응 감소, 뇌척수액에서 통증유발물질인 P 물질 증가, 자율신경계 기능 부전 등의 이상이 발견된다고 한다. 또한 약 30% 정도의 환자에게서 여러 가지 정신적 이상인 우울증, 불안, 건강 염려증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

 

전세계 공인, 한국의 ‘화병(Hwa-Byeong)’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전세계가 공인한 우리나라 고유명사로 명명된 ‘Hwa-Byeong(화병)’이 있다. 간단히 정의하자면 “한국인 특유의 신체화 장애 질환”이다. 즉 한국인이 갖는 문화적 배경 질환으로 정신적 불안, 우울증, 분노 등을 품고 있기에 심리적 고통을 신체 통증으로 표현하는 상태로 정서적 우울 증상을 풀어주지 않으면 통증이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재발이 빈번하다.


뇌는 정신적 상태를 물리적 상태로 신호를 바꿔 몸에 전달한다. 화병, 신경성질환 등은 모두 그 결과물이다. 이는 소위 말하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중의학은 육체의 몸뿐 아니라 마음과 의식의 몸을 통칭해서 하나의 몸으로 이해한다. 정기신(精氣神)이 그것이다.


마음과 의식의 습관에 따라서 동일한 자극에도 어떤 이는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고 어떤 이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음과 의식의 습관이 만들어 놓은 뇌 회로가 몸에 반응한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뇌의 부정적 회로를 자극시키지 말아야


연구에 의하면 뇌는 부정적 회로를 활성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의미에 보면 의학적으로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이 맞는 지도 모른다. “선(善)은 인위(人爲)”고 했던 순자의 뜻은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교육을 받고 연습하면서 뇌의 부정적 회로를 자극시키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연습이 객관화이다. 제3자 관찰자 입장에서 나와 내 주변을 관찰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남의 손에 박힌 가시보다 내 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다고 남 일 평가는 잘 해주던 사람도 막상 비슷한 일이 본인에게 생기면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객관화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객관화는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부정적 감정을 떨쳐내는 것을 연습하기 위한 초보적 준비과정이다. 다행히 이를 위한 기도, 명상, 호흡수련 등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감정 객관화 ‘일기쓰기’로 수련


자신만의 수련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걱정하지 말고 <일기쓰기>를 시도해보자. 머리 속의 수많은 상념을 물질세계인 일기장으로 옮겨 담는 것 만으로도 부정적 감정을 객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톨스토이는 평생을 통한 일기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반성했고,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일기로 마약과 알코올 그리고 과거의 고난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있었다. 에디슨은 일기를 통해 창조적 발명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도 유배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스리고 후학들을 위한 목민심서, 경세유포를 펴냈다.


긍정적인 뇌 회로를 만들려는 노력은 신경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균형잡기이다. 내적 균형의 회복. 과장되고 왜곡된 감정을 골라내고 그 자리에 밝고 환한 꽃씨를 뿌려보자.

 

이은화(침뜸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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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침구학전공 의학박사. 의사(중의전공). 현재 만가중의원(万嘉中医门诊部)내 <구전(灸传)이은화 침뜸클리닉>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상하이중의약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구당 김남수 선생의 뜸사랑 정통침구연구소에서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한국 포천중문의대(현, CHA의과대학) 대체의학과 대학원 석사. 전 서울대 의과대학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CHA의과대학교 객원연구원, 현 상하이시침구경락연구소 연구원. 박사과정은 상하이시외국유학생장학생으로 연구했고 중국973연구프로젝트 중 뜸연구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평생 건강 생활 건강’에 뜻을 두고 구당 김남수 선생의 무극 보양뜸을 전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상하이에서 무료 뜸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shanghai93@naver.com    [이은화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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