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부심하던 중국이 '2자녀'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자녀 둘을 낳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욱 긴 출산휴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주민 29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출산휴가 연장, 개인소득세 감면, 유치원을 의무교육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등 주장들이 나온 가운데 73.5%의 응답자들이 2자녀 출산휴가를 6개월 내지는 그 이상 연장할 것을 희망해 주목을 끌었다.
현행 규정으로는 출산휴가가 98일이고 난산의 경우 15일이 추가된다. 이밖에 고령출산과 독생자녀의 경우 장려 형식으로 출산휴가가 추가 지급된다.
이번 조사에서 88.9%의 응답자들이 2자녀 출산휴가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서 15.3%는 '4개월로 연장', 40.7%는 '6개월로 연장', 26%는 '1년으로 연장', 6.8%는 '3년으로 연장'을 선택했다. 이밖에 '잘 모르겠다'가 8.4%, '연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난카이대학(南开大学) 인구와 발전연구소 리젠민(李建民) 소장은 "세계적 기준으로 볼때 중국의 출산휴가는 결코 짧지 않다"면서 다만 "북유럽의 일부 국가들의 경우 300~400일의 휴가가 있는데 이는 출산휴가가 아니라 육아휴가"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육아휴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육아휴가를 보내는 동안 급여를 누가 지급하느냐의 문제"라면서 "해당 보험은 없고 기업은 반발할게 뻔하고 국가가 지급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71.8%에 달하는 사람들이 의무교육기간을 3년 더 늘려 유치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고, 73.2%는 2자녀 가구의 개인소득세를 감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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