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여행업계의 1,2위 업체가 합병을 선언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携程)’은 26일 바이두(百度) 산하의 ‘취날왕(去哪儿网)’과 합병을 선언했다고 중신망(中新网)은 전했다. 두 업체의 기업가치를 합산하면 1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병은 바이두가 취날왕의 지분 45%를 씨트립의 지분 25%와 맞바꾼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 이로써 바이두와 씨트립은 상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국 여행업계의 영업비용이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은 두 업체의 경쟁력을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합병 후에도 씨트립과 취날왕은 독자적인 영업관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바이두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해 씨트립의 시장점유율은 34%로 1위, 취날왕은 22%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합병으로 바이두는 중국 온라인여행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중국의 해외여행자 수는 6190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보스톤 컨설팅그룹은 오는 2030년 중국여행객의 여행지출액이 1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씨트립과 취날왕에서 여행경비를 비교해 취사선택해왔는데, 두 업체의 합병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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