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양로원에서 일한 후로 웃음이 끊이질 않아”

[2015-10-16, 07:52:59] 상하이저널

양로원 근무자 徐선생님 인터뷰

 



 

신문이나 잡지에서 우리는 흔히 위대한 사람들의 관한 뉴스와 인터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멀리 바라보지 않아도 주위에는 위대한 사람들이 많다. 작년부터 양로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나는 묵묵히 일하시는 양로원 근무자들을 보며 감탄했다. 내 눈에는 그 분들이 위대한 사람으로 비춰졌다. 궂은 일을 하실 때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진심으로 노인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그분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사람들은 아직 양로원 근무자들의 의무는 무엇인지, 그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 양로원의 책임자인 徐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015년 1월 즈음에 민항취홍챠오양로원(闵行区虹桥镇敬老院)에서 일하게 되었고 홍챠오보건소(虹桥卫生院)에서 파견됐다.

 

Q. 이전에 일하던 보건소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전에 일하던 보건소에서도 많은 노인들을 뵀는데 양로원에 파견돼서 더 많은 노인들을 뵙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전에 일하던 보건소에서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양로원에서의 느끼는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아무래도 양로원에 계시는 노인들과 동거동락 하다 보니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보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Q. 지금 근무중인 양로원을 소개해달라.
양로원이 수용할 수 있는 500명이지만 현재 양로원서 생활하시는 노인들은 100명이 채 되지 않고, 모두 평균적으로 85세 이상인 분들이 많다. 몇몇 분들은 몸이 불편하셔서 특별한 지도가 필요하기도 하다. 상근 근무자들은 10명 안팎이다.

 

Q. 현재 양로원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
나는 행정부서의 책임자이며 노인들의 입원, 퇴원을 도맡아 관리하고 있다. 양로원에 들어오려면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원 자격검토도 하고 있다. 그밖에 노인들의 가족들의 방문 등 양로원을 출입을 담당하고 있다.

 

Q.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노인들은 생각보다 더 다가가기 쉽고 친밀한 분들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노인들인데 옆에 그들과 있다 보면 정말 순수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대하기 어려워하고 피하기 일쑤인데, 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고 먼저 다가가 주었으면 한다. 그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양로원에서 일하는 건 참 즐겁고 보람된 일이다.

 

Q. 일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아무래도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관건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85세 이상을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라서 소통이 힘들다. 다른 지방에서 오신 분들과는 언어적 소통이 더 불편해진다. 나는 더 도와드리고 싶은데 소통이 불편하니 때로는 답답하다. 번역기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또 노인들의 가족과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점이 굉장히 힘들다. 출입에 관한 문제 라던지 사적인 문제 등등 타협이 굉장히 어렵다.

 

Q. 양로원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양로원에서 크게 깨달은 것은 바로 어른 공경의 중요성이다. 그들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의 대인관계에도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양로원은 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주위사람들과의 대인관계도 더 좋아진 것 같다.

 

Q. 노인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우리는 노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근처에 있는 문화센터 관계자들을 초대해 공연을 보여드리거나 소소한 행사를 통해 노인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몇 달에 한번씩 자원봉사자들도 초대해 말동무가 되어드리기도 한다.

 

Q.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봉사자들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지?
양로원은 비교적 보수적인 시설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많지는 않지만 두 달에 한번씩 초대해 함께 공연을 한다던가,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없다. 그저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이 전부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많이들 외로워하시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반긴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대학생이며 방학 때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자원봉사단체에서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Q. 홍챠오양로원이 더 발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최근에 건물들을 완공했기 때문에 시설에 대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나중에 입원하는 노인수가 증가한다면 그 분들에게 봉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상근 근무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徐선생님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재치 있고 정성껏 대답해주셨고 선생님 말씀대로 양로원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다. 양로원의 모든 분들은 친절하셨고, 매번 웃어주셨다. 이렇게 묵묵히, 남 모르게 선행을 하시면서 남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주는 양로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 비록 억만장자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스타가 아니더라도, 주위에도 이렇게 남들과 더불어 가는 사회가 되게끔 공헌하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다.

 

 

虹桥镇敬老院
․위치: 闵行区虹桥环镇南路120号
․연락처: 021)6406-0975

고등부 학생기자 최유진(상해중학 1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