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학생기자 논단] 북한의 표준시 변경과 그 의도

[2015-09-06, 11:10:11]
북한은 최근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표준시를 변경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7일 1면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았다”며 표준시간을 30분 늦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같은 경선상의 우리나라와 다른 표준시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표준시 변경은 무엇을 의미할까?

세계표준시
현재 세계 표준시인 UTC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관리하고 있다. UTC는 전세계를 한시간 간격의 24개의 시간대로 나누고 있다. 국가들간의 군사작전, 무역, 관광사업등 많은 분야에서 표준화된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UTC는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세계에서 표준시를 30분 앞당기거나 늦춰서 사용하는 국가는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6개의 지역밖에 없다. 그렇기에 북한이 ITU와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이번 결정이 더욱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표준시는 식민지 역사의 잔재?
북한은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기 위해 표준시를 변경한다’고 발표했으나 다소 억지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국제 표준시는 한시간 간격으로 시간대를 정하기 때문에 정확히 기준 경선에 있는 지역이 아니라면 당연히 시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이런 지역들은 가장 가까운 기준 경선의 시간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역시 기준 경선에 위치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경선 기준 시간인 UTC+9, 즉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와 일본이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는 것은 지리적인 특성 때문이지 식민지 역사의 잔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순수한 항일감정으로 이번 표준시 변경 결정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실제 의도는?
그렇다면 북한 정부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이에 관한 수많은 견해 가운데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이번 표준시 변경을 통해 북한 정부의 체제 우월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정부의 주체성과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많은 표준을 바꿔왔으며, 이번 표준시 변경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90년도 말에 김일성의 출생년도인 1912년도를 원년으로 삼는 ‘주체연호’를 만들며 새로운 달력을 만든 적이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표준시 변경을 한국 정부에 대한 도발과 압박의 의지로 본다. 한국과 다른 시간대를 사용하며 최대한 동질감과 통일의 기회를 없애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표준시 변경의 영향
이번 표준시 변경을 두고 우리정부는 큰 우려를 표시했다. 개성공단 출입 등 많은 분야에서 남북 교류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북한의 실제 의도로 지목된 남북 동질성 조성도 어려워질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외교관계를 수립한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표준시를 바꾼 것은 북한이 그만큼 체제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은 이번 변경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북한이 추가적 발표를 해야 할 수 있겠지만 정부는 이번 결정이 가지고 올 남북 관계 악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환(SAS 1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머리에 꽂는 안테나?’ 대유행 몰고 온 새싹 핀 hot 2015.09.04
    '새싹 머리 패션’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豆芽花(도우야화)라고 불리는 이 머리핀을 정수리에 꽂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 “독립정신 깃든 길 3000km 달려 上海까지” hot 2015.09.04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완주기념식충칭(重庆)서 20명의 한•중 청년이 힘차게 밟은 자전거 페달이 마침내 상하이에 닿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역으로...
  • 단거리 항공노선 '기내식' 없어진다 hot 2015.09.03
    일부 항공사들이 안전상 이유로 단거리 노선에서는 더이상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3일 노동보(劳动报) 보도에 의하면, 일부 항공사들은 비행시간이 2..
  • 中남성 엉덩이 흔들었다고 폭행 hot 2015.09.03
    스스시(石狮市)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길을 걷던 한 남성이 뒤따라오던 남성으로부터 "눈꼴이 사나워 도저히 못참겠다"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2일 동남망..
  • 9월 저가티켓 무더기... 한국 왕복 690위안 hot 2015.09.03
    9월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가 시작되며 각 항공사들이 국제노선 1위안 티켓, 한국 왕복 티켓 690위안 등 특가 이벤트에 나선다.2일 신민망(新民网) 보도에 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8.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경제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7.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8.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