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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퍼진 학생들의 열망, 광주학생항일운동

[2015-08-14, 08:56:31] 상하이저널
[광복·분단 70주년 기획 ‘민족의 얼 記憶’]
역사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조선 안팎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영국의 위대한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국가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는 명언을 남겼다.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10년이 흐른 지금, 해외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떤 의미일까?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단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전후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몸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제강점기 사건탐구④
전국으로 퍼진 학생들의 열망, 광주학생항일운동

3.1일 운동, 6.10 만세운동 등 일제시대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을 살펴보면 당시 학생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만행에 분노하며 독립을 갈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주학생항일운동(光州學生抗日運動) 역시 1929년 11월부터 광주 지역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나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항일운동이다.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된 여학생 두명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된 여학생 두명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열차 안에서 광주중학 3학년인 후쿠다슈조 등의 일본인 학생이 광주여고보(고보: 고등보통학교의 준말) 여학생 박기옥, 이광춘 등의 댕기 머리를 잡아당기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동생인 박준채 등 조선 남학생들이 격분하여 일본 남학생들과 충돌했고, 그 싸움은 광주고보와 광주중학 학생들의 패싸움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은 일방적으로 일본 학생들의 편을 들며 박준채 일당만 처벌하고 구타했다. 이 사건 이후, 광주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광주학생항일운동에 합세해 전국적인 규모로 전개되었다.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격문에는 “검거된 학생은 우리 손으로 탈환하자” “최후까지 우리의 슬로건을 지지하라. 그리고 궐기하라” 등 국민들의 분노와 의지를 나타내는 글이 적혀있다.

광주학생운동 호외
광주학생운동 호외
 
점점 커져가던 학생들의 대일항쟁심은 1929년 11월 3일 독서회중앙본부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 대항일 학생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날은 일본의 4대절 중 하나의 명치절(明治節)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개천절인 음력 10월 3일 이기도 했다. 광주고보 학생들은 개천절에 일본의 명절을 축하해야 한다는 현실에 항거하여 기미가요 제창과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곳곳에서 일본학생과 조선학생과의 충돌이 이어졌으며, 신사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던 광주중 일본인 중학생들은 광주고보의 최쌍현에게 시비를 걸며 단도로 얼굴을 찔러 코와 안면에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 날 두 학교 학생들의 부상이 속출했고, 학교로 돌아온 광주고보 학생들은 장재성의 주도로 가두시위 투쟁을 결행했다. 가두 행동대의 숫자는 광주 학생들의 호응에 의해 점점 불어났고, 박상기와 최상을 등 30여명은 일본인 순사와 역원을 구타하고 중학생 1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렇게 광주 학생 항일운동은 중대한 국면에 봉착했다. 

11월 3일 이후 학생들 외에도 신간회지부, 청년단체, 그리고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광주의 학생 가두 투쟁을 전국화했다. 광주 청년계에 상당히 영향력 있던 장석천, 장재성, 강석원 등은 학생투쟁지도본부를 설치하고 장석천은 전국 학생의 행동 지도, 강석원은 외래 동지와의 연락을 하는 등 각기 지도 업무를 분담했다. 11월 12일 오전 10시, 광주 학생 2차 가두 투쟁은 과감히 전개되었고, 시위 항쟁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의 탄압과 교직원들의 저지가 심해지며 가두 행동대의 대부분이 도청 앞에 위치한 무덕전에 수감되고, 시위 운동은 좌절되었다. 일제의 탄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수백명의 학생이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구금 되었으며 인접 지역으로 소식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학생의 항일 의지는 목포, 나주, 함평, 서울까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1992년 12월 2일 밤과 3일 새벽 사이, 학생과 민족의 총궐기를 촉구하는 격문이 살포되며 12월 5일 경성제이고보, 12월 7일 경성제일고보에서 교내 시위가 시작되었고, 뒤따라 중앙•휘문•협성실업•숙명•이화 •동덕•실천여학교 등 여러 학교들이 광주 학생 지원을 위해 분기했다. 1930년 1월 개학 이후, 서울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각지 유학생들도 시위 운동을 조직하여 광주학생 지원과 일제의 살인 정책을 규탄하고 성토•시위•동맹휴교 등을 단행하였다. 1930년 3월, 1600명의 학생이 구속되고, 580여 명의 학생이 퇴학당하고, 2330여 명이 무기정학 조치를 받으며 시위가 잦아들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광주학생운동은 단순한 학생운동이 아닌 대규모의 대중적 항일 운동으로, 조선인들이 민족의 독립 의지를 천명했던 사건이다. 11월 3일 전개된 광주학생항일운동은 1935년 10월 20일 ‘학생의 날’로 제정되어 1973년 3월 30일 폐지되었지만, 2006년 2월 9일 국회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근래에는 다양한 행사와 기념식을 통해 학생의 날을 기념하며 학생들의 애국심과 자주정신을 함양시킨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정효(SSI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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