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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도마 안중근

[2015-08-05, 10:04:01] 상하이저널
[광복·분단 70주년]
역사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1910 끝내 잃고만 주권
영국의 위대한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국가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는 명언을 남겼다.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10년이 흐른 지금, 해외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떤 의미일까?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단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전후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몸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제강점기 인물탐구➀
 
“코레아 우라” 도마 안중근
‘코레아 우라(러시아어, 대한민국 만세)’ 1910년 10월 26일 하얼빈에 총성과 함께 한 청년의 외침이 이국 하늘에 울려 퍼졌다, 그 외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가슴에 아직도 역사적 메시지로 피어 오른다. 그의 일생과 행적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그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출생과 성장
안중근(1879. 9. 2 ~ 1910, 3, 26 아명 안응칠, 세례명 토마스)은 대한제국의 의병장이자 정치 사상가이다. 황해도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8세부터 조부 안인수가 설립한 서당에서 한학과 조선역사를 배우며 민족의식을 키웠다. 소년기에 말타기와 활쏘기를 즐겼으며, 명사수로 정평이 날 정도로 사냥도 잘했다. 한편, 개화당 인사들과 교류가 깊던 부친 안태훈은 198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반동학군 투쟁을 벌였다. 안중근은 이런 부친의 영향으로 16세 나이에 동학군 정벌에 나서기도 했다.

계몽운동과 의병활동
1905년 을사조약으로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하자 안중근은 국권회복운동을 하기 위해 상하이로 갔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쳐 귀향하여 석탄상회를 운영했으며, 교육을 통한 민족계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삼흥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운동을 시작했다. 그 후 황해남도의 남포 돈의학교를 인수하여 자신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인재양성에 힘썼다. 또한 1907년 전국적으로 전개되던 국채보상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일본이 1907년 7월 헤이그 밀사 사건에 대한 보복 조처로 고종황제를 폐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키자 전국적으로 의병 조직과 활동이 확산되었고, 독립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안중근도 의병을 일으키는데 가담했다. 1908년 봄, 그는 300명 정도의 규모를 가진 의병부대를 조직해 군사훈련을 시켜 1908년 6월 의병부대를 이끌고 제 1차 국내진공작전을 펼쳐 함경북도 경흥군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수비대를 급습해 진지를 소탕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제 2차 국내진공작전을 펼쳐 일본군을 여러 차례 격파했다. 그러나 그의 박애주의 정신에 따라 이때 생포했던 일본군 포로들을 석방시켰고, 이로 인해 의병대의 위치가 탄로나 일본군의 공격을 받았고 이후 의병활동은 할 수가 없었다.

 
의거
블라디보스톡으로 건너간 그는 교포신문인 <대동공보>의 기자, 대동학교의 학감, 한인민회의 고문으로 활동하던 중 1909년 3월 초에 항일투사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를 결성하고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첫마디를 잘라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혈서를 쓰므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의하였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장관 코코프체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하얼빈으로 향했다. 1909년 10월 26일 러시아 군대의 사열을 마치고 열차로 돌아가는 이토를 안중근은 브라우닝제 반자동권총 M1900으로 저격하였고, 이토는 열차로 옮겨진 후 사망하였다.
안중근은 그 자리에서 러시아 제국 공안들에게 체포되었다. 안중근의 체포와 수감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는 변호모금운동이 일어났고 무료 변호 지원과 러시아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있었으나, 안중근은 결국 일본에게 넘겨져 뤼순 감옥에 갇히게 됐다.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안중근은 3월 26일에 사형으로 순국했다.

사상과 정신–동양평화론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일간이 멀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일 양국이 더 친밀해지고, 또 평화롭게 다스려지면 나아가서 오대주에도 모범이 돼 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결코 나는 오해하고 죽인 것은 아니다."
안중근이 체포된 후 재판과정에서 밝힌 내용은 독립운동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일에 그의 일을 바치도록 이끌었던 그의 사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사형을 언도 받고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계획했던 것을 다 마치지 못하고 일부만 쓴 뒤 사형이 집행되어, ‘동양평화론’은 미완성의 책으로 남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한•중•일 3국이 각각 독립을 유지하면서 서로 도와 서구 열강의 식민주의에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한·중·일 3국 간의 상설기구인 동양평화회의를 창설, 동북아 3국 공동은행 설립, 동북아 3국 공동평화군 창설 등의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형태의 한·중·일 평화체제 구상론으로 100년이라는 시간을 앞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옥중 저서로는 자서전 <안응칠역사>와 미완성작<동양평화론>이 있다.

우리나라의 평화, 동양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친 안중근. 우리도 그의 평화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시대의 역사를 써 가야 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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