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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여행, 캄보디아를 다녀와서

[2015-07-17, 16:31:14]
총 66명의 상하이영국국제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12일에 캄보디아로 기부여행을 떠났다. 이번 기부여행은 영국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모두 수학중인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 중 CAS (Creativity Action Service)의 일부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직접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데 의의가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빈국이라고 여겨지는 캄보디아에서 영국학교 12학년 학생들은 1주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지속가능적인 발전의 지원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총 10일로 이뤄진 기부여행은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과 베트남과 가까운 도시인 씨엠립 주에서 이루어졌다. 수도인 프놈펜에서는 영국학교가 공식으로 이용하는 기부단체인 ISF (Indochina Starfish Foundation)에서 운영하는 Starfish School을 주 활동 무대로 하여 학교의 발전을 위해 활동했다. 축구장을 둘러싸고 있는 벽은 학교 학생들이 원하는 그림으로 다시 디자인했으며, 학생들을 위해서 영어수업을 제공하고, 마지막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할 과외(課外)활동을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씨엠립에서는 시골지역 마을에 들어가서 야영하며 주변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한 가정을 위해서 새 집을 짓기도 했고, 제방의 둑을 더 쌓았으며, 벌초로부터 기인하는 환경문제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고, 동네의 학교 벽을 다시 칠하고 학용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여행은 CAS 여행답게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모든 것이 계획됐다. ‘지속가능성’이라 함은 이러한 기부가 순간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만약 기부여행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한 지역에 주민들이 도움에 의존적으로 변할 수 있고, 도움이 언제든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좋은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지속가능하다면 계속적으로 지역이 발전하며 주민들의 삶이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참된 의미의 기부가 될 수 있다. 영국학교가 선택한 자선단체인 ISF 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ISF 를 선택한 학교들에게 균형 있고 체계적이며 보람된 봉사활동 계획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매해 여러 학교들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몇몇 지역을 꾸준히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학교도 매년 12학년 학생들을 같은 지역으로 보내 캄보디아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행의 대부분을 지역발전을 위해 보냈지만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을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데 이용했다. 캄보디아의 상징으로 국기에도 그려져 있는 앙코르 와트도 방문했고, 수도인 프놈펜에 위치하고 있는 현재 국왕의 궁전도 방문했으며 여행기간 중 여왕의 생일이 있어서 거리에서 벌여지는 불꽃축제도 즐길 수 있었다. 반면에 킬링필드와 같은 참혹한 곳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동남아시아의 아름다운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성의 실패’에 경악했다. 광기를 가진 한 지도자가 나라에, 인류에,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섬뜩할 따름이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지내며 학생들은 캄보디아 인들의 생활방식, 사고방식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먼저, 캄보디아인들은 매우 친절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 지내다 보면 출입국사무소와 같은 관공서에서 무뚝뚝한 말투로 꼭 필요한 대화만을 하는 사무직원들을 볼 수 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공항이든 동사무소이든, 정당인인 교장이든 먼저 말을 선뜻 건네며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삽으로 땅을 파고 있을 때 표면이 물기로 가득한 생수 한 병을 건네주는 캄보디아 어린 아이를 보면 마음속이 따뜻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영국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울 때 많이 배우지 못했던 캄보디아의 역사 및 문화를 배웠으며, 덜 풍요로운 사람들을 위해 인정과 자선을 베풀 수 있었고, 땅파기, 집 짓기, 제방 쌓기 등의 신체적 활동을 통해 심신이 더욱 건강해져 더욱 지, 덕, 체를 고루 익힐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더욱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참된 봉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뇌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현진(BISS Y12)


기증받은 책을 읽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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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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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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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으로 그린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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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고 있는 영국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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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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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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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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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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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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