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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여드름의 잘못된 속설들 2

[2015-07-04, 16:27:07] 상하이저널
여드름, 클렌징만 잘하면 메이크업도 괜찮다?
여드름 피부에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모공둘레에 염증이 생겨 피지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거기에다 두꺼운 화장을 하게 되면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속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과 활석가루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심해진다. 클렌징을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화장을 지울 때까지 꽤 긴 시간 동안 화장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여드름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기면 메이크업으로 가리려 하지 말고, 피부를 깨끗이 하고 적절하게 치료해 하루빨리 여드름을 없애야 한다.
 
화장품을 쓰면서 생긴 여드름은 '자연화장품'을 쓰면 좋아진다?
지금 쓰이고 있는 화장품의 원료는 대부분 천연 물질에서 추출해 깨끗이 정제한 것들이다. 화장품의 원료 가운데 인공 합성된 물질은 방부제 등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화장품 제조 공정과 몇 개월 이상 사용해야 하는 보관상의 어려움 때문에 방부제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생약 성분이나 식물 추출물을 섞어놓고 '자연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장 광고이며, 또한 그런 화장품이 여드름에 좋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유분기가 없는 화장품을 골라 사용해야 하며, 기초 화장품도 유분을 제거해줄 수 있는 아스트린젠트 로션이나 수용성 화장품만 써야 한다.
 
코팩 등 피지 제거제를 너무 자주 쓰면 피지가 더 많이 나와 모공이 넓어진다?
피지 생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이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나 월경, 임신 등이 피지 분비와 관계가 있다. 따라서 피지 제거로 피지선이 직접 영향을 받아 피지의 분비가 늘어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모공을 막고 있던 피지와 각질덩어리가 빠져나오면서 모공이 열려 모공이 확장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피지는 깨끗이 제거해줄수록 좋다. 즉 시중에 나와 있는 피지 제거제를 자주 쓴다고 해서 모공이 넓어진다는 이야기는 잘못되었다. 피지 제거제로 피지를 충분히 제거해주면 오히려 모공이 줄어든다.
 
여드름이 없어지면서 점이 되었다?
여드름은 소실되면서 처음에 붉은 자국이 되었다가 그 후에 일부 병변은 저절로 소실되기도 하지만, 다른 일부는 갈색이나 그보다 진한 색을 남기게 되는 수가 있다. 여드름이 점이 되었다고 하는 대부분은 색이 아주 진하지는 않은 색소 침착을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는 어떤 자극이나 상처를 받은 후에 치유될 때, 색소를 남기면서 낫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는 이것을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이라 부르는데, 여드름이 나으면서 색을 남기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상은 피부색이 더 진한 사람, 즉 백인보다는 황인이, 황인보다는 흑인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인종에서도 피부색 타입에 따라 색소침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은 저절로 수개월에 거쳐 서서히 소실되며, 개개인의 피부타입에 따라 색소의 소실 시기에는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런 염증후 과색소 침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드름이나 상처가 나으면서 새살이 분홍 빛을 띌 때,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같은 부위에 여드름이 반복해서 나지 않는다면, 그 자리의 색소 침착은 분명히 없어진다. 어떤 환자들은 여드름이 있던 부위에 정말 점이 생긴다면서 의사에게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점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후천적으로 생긴다. 여드름이 많이 나는 시기가 점이 많이 생기는 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혹은 우연히 비슷한 부위에 실제 점이 발생하여 그런 오해가 생겼으리라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여드름과 점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백용관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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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이지함 피부과 대표원장, 상하이 서울리거(首尔丽格) 피부과원장.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 나관리협회 청주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학회•대한레이저학회•대한피부외과학회 정회원이며 대한모발학회와 대한 줄기세포치료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여드름 뿌리뽑기>, <탈모예방과 치료가이드>가 있다. · drbaik@naver.com
drbaik@naver.com    [백용관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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