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두 개의 지갑을 가진 중국소비자

[2015-07-05, 14:43:30] 상하이저널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시장이야기]
중국 영·유아상품관련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지금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화장품이나 한국패션, 한국식당이 아닌 영·유아관련 상품을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택했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유아동상품을 사업아이템을 택한 이유는 매년 1600만명 이상 태어나는 중국 유아동 시장의 규모와 무관하지 않겠다.

시장규모만 하더라도 2억위안(약350조)에 육박하므로 어떤 시장보다 큰 시장이다. 그리고, 조금만 연령대를 확대하여 10대초반까지 아동시장으로 산정하면 시장규모는 중국전체시장규모의 25%나 차지하게 되는 어마어마한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하지만, 시장규모와 별개로 영·유아시장은 중국시장만의 특징인 구매 객단가에 비밀이 숨어 있다.

구매객단가는 한 사람이 일반상점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단가를 이야기 하는데 여기에 중국시장만의 특별한 가족구조로 인한 소득 즉, 가족소득이 적용된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처음 출시하여 그 가격이 무려 5000위안 할 때 당시 대학생의 한달 용돈이 1,000위안 정도였고, 대졸 신입사원의 월급이 2500위안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폰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안되어 대부분의 신입사원들 손에 아이폰이 들려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처럼 할부구매라는 개념도 없는 상황이라 현금을 다 주고 구매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였으니 월급의 두 배나 되는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한 푼도 안 쓰고 두 달을 모아서 사야 되는 상황이라 도저히 계산이 안되었다.

회식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신입사원에게 물어봤다. 대답은 의외로 너무나 쉽게 풀렸다. 가족들이 취업기념으로 사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엄마아빠 수입이 정해져 있는데, 선뜻 계산이 안되어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상세하게 다시 설명해 주는데, 선물은 엄마, 아빠가 아니라 아이폰은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각각 몇백 위안씩을 내어서 이 귀한(?)손주, 자녀에게 선물한 것이다. 물론 몇 백위안이 작은 돈은 아니었지만, 한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손주에게 취업선물로 졸업선물로 해주는 것은 그렇게 큰 일은 아닌 것 이었다.

여기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국소비자 가족소득과 구매력에 대한 부분이다. 일명 두 개의 지갑이다. 한국의 경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한 가족의 소득은 대부분의 가장의 소득과 크게 차이가 없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장의 소득을 중심으로 부가 소득 정도이지만, 중국의대도시 가정은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득의 규모도 차이가 확연하다. 그리고 젊은 부부의 경우에는 그 부모 즉,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55세에세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게 됨으로써 자녀가 출생할 즈음의 아이를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한 가족의 소득은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외할머니+외할아버지’의 소득이 된다.

그러므로 유아동 용품의 경우 소비수준은 다른 상품단가 보다 훨씬 높게 측정이 된다. 가장의 소득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득이 더 해지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단가가 높아질 수 없는 구조가 된다. 한국기준에서 바라보던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실제 판매되는 구매력의 차이는 여기에 있으며, 국민소득 만불도 되지 않는 시장에서 백만원을 호가하는 유모차가 팔리고 수입분유 한 통이 8만원이상(400위안대)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중국소비자의 시대, 우리는 중국소비자들의 두 개의 지갑을 노려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북 목단강부터 남으로는 쿤밍, 서북으로는 우루무치까지‘ 중국사람보다 더 많이 중국시장과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랜드그룹, 100년역사의 JCPenney, 유통 1번지 롯데그룹에서 대형마트 점장과 중국 롯데마트 글로벌소싱센터 책임자를 역임하고,중국 화탕국제투자홀딩스그룹(华唐国际投资控股集团(中国)有限公司) 부사장을 거친 실무 중국 유통과 소비자 트랜드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중국소비자와 시장을 연구하는 차이나마켓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 삼성그룹 기업에 중국소비자와 중국시장관련 강의와 자문을 하고 있다. 특히 저서인 <차이나마켓코드>는 전경련IMI포럼 CEO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온·오프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주식회사 테바글로벌 및 上海太宝国际商贸有限公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chinabig@naver.com    [박영만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中 28개 기업 IPO 취소 hot 2015.07.06
    28개 업체, 기업공개 취소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거듭하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28개 업체의 기업공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신경보(..
  • 상하이, 3개 태풍 연달아 영향 hot 2015.07.06
    상하이가 이번 주 내내 비를 뿌리는 궂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상하이기사청에 따르면 6일 월요일부터 시작된 비는 금요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으며 화요..
  • 잠든 꼬마에 팔 내준 지하철 훈남 화제 hot 2015.07.06
    최근 인터넷에서 잠들어 있는 꼬마에게 자신의 팔을 베게로 내준 훈남이 화제다.지난 5일 중국지성(中国之声)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훈훈한 광경은 총칭지하철 1호선..
  • 중학교 입학시험에 수천명 학부모 몰려 북새통 hot 2015.07.06
    지난 4일 장쑤성 난징외국어학교에 학생과 학부모 수천명이 몰려들었다.신화통신 보도에 의하면, 이날 학교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이 중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영어능력..
  • 실내에서 즐기는 산악자전거의 짜릿함! 2015.07.06
    ‘K SPINNING’ 7월15일 OPEN 노출이 많아지는 무더운 여름, 이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50분 동안 최소 600Kcal소모가 가능한 ‘K SPINN..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9.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